인천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21명 병원 이송···“중상은 아냐”
요양원이 입주한 인천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 노인 입소자 등 2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 중 3명이 응급 환자로 분류됐지만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8분쯤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해 초기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이 건물 4층에 있는 요양원 환자 30명을 우선 구조해 대피시켰다.
화재 진압과 인명 수색·구조를 마친 소방당국은 모두 43명을 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상자를 포함해 21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요양원에 있던 환자 중 2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다치지는 않았으나 화재로 요양원 이용이 어려워 전원조치했다.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이날 화재 발생 후 건물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소방 당국에 신고 10건이 잇따랐다. 최초 목격자는 “사우나 지하 1층에서 불이 났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사우나는 지하가 아닌 3층에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오후 6시 56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관 180여명과 펌프차 포함 차량 100여대를 투입해 3시간 만인 오후 9시 32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곳은 상가와 아파트가 붙어 있는 주상복합 건물로 상가에는 요양원뿐만 아니라 마트와 당구장 등 20여곳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건물 지하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는 없었고, 불로 차량 3대가 소실됐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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