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마음의 근육…습관화는 온 가족이 함께

장성길 2024. 11.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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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학교 독서 교육을 취재한 장성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독서가 교육이 필요한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먼저 독서교육의 개념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운동으로 몸의 근육을 만들듯 독서로는 '마음의 근육'을 만든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마음의 근육이 탄탄할수록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잘 극복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어릴 때 독서는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독서 교육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간접 경험을 통해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 현상들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그 속에 포함된 의미는 무엇일까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더 나아가서는 독서를 통해 파생되는 것들 말하기, 쓰기, 읽기 수준도 함께 상승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교육청에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서체인지 현장도 다녀오셨어요,

하루 20분 독서로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변화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독서체인지 중에는 여러 사업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책에 몰입하는 20분, 줄여서 '책·몰·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부산 지역 초,중,고 전체에서 각 학교 사정에 맞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짧은 20분이지만 효과는 적잖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연간 80권, 중학교는 40권, 고등학교는 20권가량의 책을 읽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현재 2학기도 중반가량이 지났잖아요,

교육 현장에서는 현재 진행 속도라면 학생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제가 다녀온 석포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책몰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한 달에 2번씩 전교생이 같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쓴 다음 게시해 다른 사람의 생각도 함께 보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후활동'도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독서체인지를 통해서 책 읽기뿐 아니라 학교별로 작가를 초청해 글을 읽고 토론하는 행사를 비롯해, 진로와 관련해 책을 읽고, 자서전 쓰기, 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고전 토론회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서교육, 이렇게 학교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졸업만 하고 나면 책을 멀리하잖아요,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기자]

네, 가장 최근의 국민독서실태를 보면요,

연간 독서량이 성인 평균 4.5권에 불과합니다.

성인 10명 중 7명은 책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절반가량은 독서량이 부족하다고도 인지하고 있고요,

책 읽기 어려운 요인은 일 때문에 바빠서가 가장 많았고요,

그 다음은 스마트폰 등 다른 매체 이용이라고 답했어요.

정리하면 책이 도움이 되고 참 좋은 것은 알지만, 바빠서 못 읽는다, 아니겠습니까?

학교 다닐 때는 읽지만, 이게 평생에 남을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안 되니까 독서가 시들해져 버리는 거예요.

[앵커]

의미 있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결국 독서교육의 최종 목적은 습관화다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반복되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습관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습관화를 위해 얼마나 걸린다는 워낙 개인차가 큰 부분이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하루 20분 책 읽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독서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집에서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학교 교육만으로는 습관화가 어렵다는 게 교육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독서 전문가들은 식후 양치를 하듯이 특정 시간을 가족이 정해놓고,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만 읽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는 것이고요,

책을 읽고 나서는 꼭 단 한마디라도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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