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은 혼돈의 시대”…경기시민포럼서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 강좌

김기성 기자 2024. 11.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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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정치적 양극화의 현실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이 민주당보다 강했고, 반이민 정서와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경제적 양극화가 작용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전쟁 위기로 내몰리는 한반도의 국내외 정세를 비롯한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러관계 등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이 강좌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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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처럼 신중하고 유연한 외교” 주문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이 11일 오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강당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제공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정치적 양극화의 현실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이 민주당보다 강했고, 반이민 정서와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경제적 양극화가 작용했다.”

“트럼프 현상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트럼프 진영은 1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계획을 밝혔는데, 미국에서 내전 같은 대결의 정치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경기시민포럼이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을 초청해 ‘미국 대선 결과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2024년 하반기 기획강좌를 마련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전쟁 위기로 내몰리는 한반도의 국내외 정세를 비롯한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러관계 등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이 강좌를 기획했다.

11일 오후 7시부터 경기도여성비전센터 1층 강당에서 열린 강좌에서 김 전 장관은 “(트럼프 당선으로)경쟁에 규칙이 없고, 이익 추구에 규범이 없는 혼돈의 시대가 왔다”며 “안개가 자욱할수록 방향이 아니라,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란 중간의 위치가 아니라, 치우치지 않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외교정책은)베트남의 외교처럼 신중하고 유연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특히 “트럼프는 외교를 비용으로 접근하는 인물이어서 전통적인 동맹의 논리는 통하지 않을 것을 고려해 막연한 기대는 버리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기회를 찾을 능력도, 해법을 마련할 의지가 없다”고 걱정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여성비전센터 강당에서 강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제공

이날 강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국제정세 및 동아시아와 한반도 평화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놓고 김 전 장관과 질의·응답에 이어 대화도 나눴다.

김 전 장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경기시민포럼은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이사장 장성근)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상임공동대표 송성영), 경기평화교육센터(대표·양훈도 박사)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사회는 국제관계학을 연구한 홍용덕 한신대 외래교수(정치학 박사)가 맡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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