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반려동물 사료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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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 요소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의 등록 반려견과 반려묘는 328만6216마리(개 324만4234마리, 고양이 4만1982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과 같은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반려동물 수는 앞으로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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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 요소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의 등록 반려견과 반려묘는 328만6216마리(개 324만4234마리, 고양이 4만1982마리)로 집계됐다. 부산은 20만6631마리(개 20만5238마리, 고양이 1393마리)였다. 미등록 사례까지 포함하면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은 반려동물이 시민과 함께 지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농식품부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과 같은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반려동물 수는 앞으로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관련 산업도 날로 성장하는 추세다. 2022년 8조5000억 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이 되면 21조 원으로 147.1%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연히 업계의 관심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만 해도 유명 기업들이 줄지어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다 보니 가족 같은 개나 고양이에게 이전보다 영양 균형이 훨씬 잘 잡힌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는 중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료 성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전문가들이 영양 기준은 반려동물 종과 성장단계에 따라 차이가 나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를 가늠할 수단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반려가구들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런 여론을 반영해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검토를 진행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개·고양이) 사료 영양 표준’을 설정해 내놨다. 여기에는 다 자란 개(성견)가 섭취해야 할 영양소 38종에 관련한 정보가 담겨 있다. 아울러 강아지와 번식기 암캐 40종, 다 자란 고양이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했다.
물론 이는 참고 사항이어서 업계가 이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기준이 처음 제시됐다는 점에서 반려가구에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성분까지 그렇게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지 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을 보노라면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 조성’이 정부의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도 영양을 고르게 섭취해야 활기차게 살지 않겠는가.
염창현 세종본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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