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대박 터졌다는데…"中 때문에 망했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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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해외 공급망 다변화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인 중소·신진 브랜드들의 'K뷰티 열풍'을 업고 동남아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국내 K뷰티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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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에 K뷰티 희비 갈렸다
코스맥스·콜마는 '방긋'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희비'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해외 공급망 다변화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인 중소·신진 브랜드들의 ‘K뷰티 열풍’을 업고 동남아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반면 K뷰티 ‘브랜드 빅3’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중국 비중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인디 브랜드 랠리…코스맥스·콜마 웃었다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이 529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30.4%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6081억원으로 화장품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이다.
코스맥스가 우수한 실적을 낸 건 중소 인디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K뷰티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늘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5% 줄었다.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해 현지 경기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 역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265억원, 영업이익은 75.7% 뛴 54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측은 "인디 브랜드 수출용 수주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 랠리가 이어지면서다. 론칭 5년 만에 일본 시장에서 K뷰티 판매 2위에 오른 아누아의 경우 지난달 '아마존 탑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북미 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에서 7배 이상의 매출고를 올린 가운데 지난 7월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도 10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녀공장 역시 올 상반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298%) 가까이 급증했다.
中 부진서 헤어나지 못하는 LG생건·애경
반면 국내 화장품 3사는 주력 진출국에 따라 각기 다른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중국 소비 환경 악화에 따른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681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유럽 및 중동(EMEA)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기준 전사 매출은 1조7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4% 줄어든 1061억원이었다. 애경산업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 하락한 96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실적 악화는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중국은 화장품 수출 최대 시장으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중심이 북미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74억 달러(약 10조원)였다. 미국 수출액은 14억3000만 달러로 38.6%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국은 20억 2000만 달러로 9.1%의 감소세를 보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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