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팀도 토트넘 만나면 반등" 현지 민심 최악, 포스텍 감독 ‘大위기’
[포포투=박진우]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민심이 최악에 다다르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에 빠졌고,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입스위치는 리그 11경기 만에 첫 승을 얻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전반 3분 좌측면의 손흥민이 날카로운 궤적의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수비 사이를 뚫고 브레넌 존슨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존슨은 트래핑 미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결국 전반 31분 문전에 위치한 스즈모딕스가 뜬 공을 몸을 날리는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0-1로 리드를 내준 토트넘이었다.
순식간에 격차를 벌린 입스위치였다. 전반 43분 스즈모딕스가 좌측면 침투에 이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공은 바로 앞에 있던 라두 드라구신에게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결국 델랍이 손쉽게 골망을 흔들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만회하지 못한채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토트넘이었다. 후반 23분 페드로 포로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크로스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입스위치에 1-2 패배를 맞이했다.
이날 경기로 토트넘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먼저 많은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는 것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갔다. 그 중 세 번의 경기에서 끝내 패배를 맞이했다. 토트넘의 수비가 온전치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지표였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패했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지난 리그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0-1 무기력한 패배를 맞이했다. 당시 팰리스는 무승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빠진 상황이긴 했으나,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공격의 물꼬조차 트지 못했다. 팰리스에게 ‘리그 첫 승’을 선물한 토트넘이었다.
이번 입스위치전도 마찬가지였다. 입스위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승격했다. 입스위치 또한 토트넘을 상대하기 전까지 ‘리그 무승’을 기록하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전에서 결과와 경기력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의 완벽한 패배였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에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였다. 영국 ‘아이뉴스’는 “경기 전, ‘닥터 토트넘’이라는 용어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자신감이 낮고 승점이 부족한 팀이 직면한 모든 문제는 토트넘을 만나면 해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입스위치와 팰리스는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상대하며 ‘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닥터 토트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책임을 통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내 몫이고 내 책임이다.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정성은 궁극적으로 내 접근 방식에 기인한다. 이를 고치고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시인했다.
‘주장’ 손흥민 또한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정말 실망스러운 오후였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력은 확실히 더 좋아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 기회를 놓쳤다. 정말 실망스럽다. 더 많이 노력하고 훈련해야 한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늘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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