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친 집에서 흉기 찔려 숨진 20대 여성…남친은 "스스로 찔렀다" 주장
미용사였던 임씨, 사건 전 친구에 "머리 자르러 와라" 약속도
[앵커]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단 둘이 있던 방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JTBC 취재결과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상흔을 근거로 살인이라고 보고 남자친구를 구속했고, 유족들은 남자친구가 벌인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20대 여성 임모씨가 남자친구인 김모씨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사건 현장엔 단 둘이 있었습니다.
김씨는 119에 신고해 "나를 흉기로 찌르려해서 피하자 여자친구가 본인 가슴을 찔렀다" 고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묻는 유족에게도 횡설수설하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유족 : (사건 이후) 처음 대답이 '모르겠어요' (두 번째가) 칼에 찔렸어요. (세 번째가) 혼자 그랬어요. 대답이 다 달랐어요. 저는 이해가 안 되죠.]
그런데 부검 결과, 흉기가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족 : 키가 155㎝ 정도 되고요. (가녀린 체구인데) 여자 혼자 힘으로 심장을 관통하기가 쉽지 않다고…]
수사기관은 임씨가 숨지기 직전 다른 남성과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김씨와 말싸움을 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또 임씨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이 만난 지 2주 만에 임씨가 김씨에게 헤어지자고한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유족 : 2주 정도 만났고, 이 사건 일어나기 3일 전쯤에 OO(피해자)가 그만하자고 해요. 그 때 남자애가 싫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김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족은 물론 친구들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피해여성 친구 : 죽기 일주일 전에 '다음 주나 다다음 주쯤에 머리 자르러 와라' 이런 약속도 했고…]
김씨에 대한 세 번째 재판은 내일(12일) 열립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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