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윤-한 갑작스런 ‘해빙기’…계속 유지될까?

이세진 2024. 11. 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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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갑자기 핑크빛입니까?

두 사람의 오늘 메시지를 보면 분위기를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정, 심기일전해서 다시 뛰자"고 강조했고 한동훈 대표도 당과 정부, 대통령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따뜻한 평가를 보냈습니다.

"정부가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업적을 벌써 많이 남겼다"고요.

지난 1월부터 꽁꽁 얼어붙었던 양 측 해빙기를 맞이했달까요?

분명 분위기가 다릅니다.

Q2. 뭐 자연스럽게 이게 궁금할 수밖에 없어요. 왜 갑자기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에요?

그 기점이 대통령의 지난 7일 기자회견이 된 건 분명해보입니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 5대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고, 영부인 순방 불참, 이른바 한남동 라인 공공기관장 철회라는 구체적 행동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이 손 내밀자 한 대표도 잡았습니다.

기자회견 후 "어떤 평가도 하지 마라" "대통령의 실천만 강조하라" "이재명 대표 공격에 집중하라"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이 요구사항을 꽤나 받아들였다는 것에도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서로 소통도 늘어나는 것 같고, 이심전심 속에 형성된 해빙기 무드로 보입니다.

Q3. 이런 상황이 계속 갈까요?

이렇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20년이란 시간을 함께 해온 개인적 관계 속에서 깊어진 측면이 없잖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대표가 올해 1월 당 비대위원장부터 이어진 10개월은 '빙하기'였죠.

그 가장 핵심 이슈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었습니다.

정치에 뛰어든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를 국민 눈높이라며 정리를 요구했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럴 말을 할 수 있냐"는 배신감, 그리고 한 대표의 반발 서로가 감정적으로 상황을 키운 측면이 있다는 거죠.

Q4. 그런데 왜 지금, 이 시점에 거리가 가까워진 건지가 궁금해요.

갈등의 중심에 있던 김건희 여사 문제 대통령이 회견 이후 어느 정도 한 대표 의견을 받아 정리했죠.

김 여사,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면서요.

그런데 공교롭게도요, 마침 이번주부터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이어집니다.

김 여사 사라지고 이제는 그 자리에 이재명 대표가 들어온 꼴입니다.

서로 같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거죠.

10개월간 갈등을 겪으면서 사적 감정을 묻고, 대통령과 여당대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라는 일종의 드라이한 관계만 남은 점도 분명한 듯 합니다.

Q4-1. 드라이한 관계면 뭐가 달라집니까.

달라지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임게 되니까요.

그 중심에 지지율이 있습니다.

오늘 나온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22.3% 였습니다. 

리얼미터 기준 역대 최저입니다.

지지율 반전 없이는 후반기 국정동력 상실되죠.

보수층의 지지를 회복하려면 한동훈 대표와의 화합이 불가피합니다.

한 대표 입장에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무너지면 보수진영 자체가 차기를 도모할 동력 자체를 상실하고 이는 본인에게도 좋은 그림일 수 없습니다.

Q5. 그렇다면 계속 이런 해빙기 모드로 가는 걸까요?

확답이 좋겠지만 알 수 없다는 말이 솔직한 것 같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대통령 임기 후반기로 갈 수록 둘의 관계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구도로 분명해진다는 겁니다.

보수결집으로 뭉쳤지만 결국 미래를 도전해야 할 사람은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차별화' 말이죠.

오늘 한대표 말 중에 의미심장했던 말 있는데요.

"불편해하는 분들 있겠지만, 변화와 쇄신의 목표는 하나다. 정권 재창출" 

어느 순간 본인의 정치를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건은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성과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한 대표가 대통령과 차별화 할지, 또 한다면 언제할지 등을 결정하게 될테니까요.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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