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고위직, 또 관료 출신 러시?

장호정 기자 2024. 11. 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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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 핵심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 주요 임원자리가 시 퇴직 인사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어서 조직혁신을 외면하고 직원 사기를 꺾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임 사장에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이 내정(국제신문 지난 4일 자 2면 보도)된데 이어 공모가 진행 중인 기획경영본부장 등에도 시 출신 공무원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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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사장 이어 기획본부장도 市 퇴직 인사 출신 내정설 파다

- 내부승진·외부영입 시도 물거품
- 조직혁신 외면… 직원 사기 저하

부산시 산하 핵심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 주요 임원자리가 시 퇴직 인사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어서 조직혁신을 외면하고 직원 사기를 꺾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임 사장에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이 내정(국제신문 지난 4일 자 2면 보도)된데 이어 공모가 진행 중인 기획경영본부장 등에도 시 출신 공무원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산도시공사 사옥.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2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날 시의회는 경영·정책이해 능력, 도덕성, 자질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지난 10월 말부터 진행된 사장 공모에는 정치권 인사와 대학 교수, 민간업체 임직원 등 9명이 접수해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쳤다. 공사 안팎에서는 심각한 침체를 겪는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신임 사장에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공모 전부터 공사 안팎에서는 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고 결국 부산시는 시 고위직 공무원인 신창호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1991년 설립된 부산도시공사의 사장 13명 중 시 고위 공무원 출신이 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 김용학 사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는 3명, 내부 승진은 1명에 그쳤다. 특히 2018년 이후 내부 승진 및 외부 인사 영입을 연달아 추진, 변화를 꾀했지만 퇴직 공무원 자리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공사 내부에서는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박수생 기획경영본부장 후임 공모에도 시 출신 공무원이 올 것으로 본다. 한해 예산만 1조3000억 원이 넘는 공사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경영본부장은 그동안 관행처럼 시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기획경영본부장 자격요건으로 ▷상장법인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관련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 자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도시개발·건설 및 부동산 등 관련 기관(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확고한 개혁 의지와 비전 제시로 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자 등을 제시했으나 이번에도 여전히 시 출신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조직 혁신을 위해 최근 신설된 공간조성본부장도 공모를 진행하는 대신 시 공무원 파견 형식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에는 신임 도시창조본부장(현 전략사업본부장)에 이상용 시 도시계획과장을 임용한 바 있다. 전체 4개 본부장 자리 중 임원 자리인 3곳 모두 시 퇴직 인사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외부인사 채용 공모가 아닌 시 출신 공무원의 자리 만들기 차원의 공모로 전락했다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많다. 공사가 설립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내부 출신이 임원에 오르는 사례가 없어 직원 사기가 많이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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