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관 축소 없다…市 자체 투자심사로 원안 추진

이병욱 기자 2024. 11. 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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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학계의 숙원인 '부산문학관'이 2028년 금정구에 들어선다.

그러나 부산연구원 부산공공투자관리센터가 '부산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비용대비 편익분석(B/C)이 0.2로 경제성이 낮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은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치지 않고 시 자체 투자심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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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 규모 290억 예산 투입…법 개정으로 중투심 심사 면제

- 내년 설계 공모… 2028년 완공

부산 문학계의 숙원인 ‘부산문학관’이 2028년 금정구에 들어선다.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은 애초 계획보다 면적과 사업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원래 계획대로 추진된다

부산은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공립 문학관이 유일하게 없었던 곳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290억 원을 들여 4000㎡ 규모의 부산문학관을 금정구 만남의광장에 건립한다고 11일 밝혔다.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부산문학관은 문학전시실 수장고 창작실 강의실 학예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역 문인들과 문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2023년 11월 이 같은 내용의 건립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부산연구원 부산공공투자관리센터가 ‘부산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비용대비 편익분석(B/C)이 0.2로 경제성이 낮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추진위는 사업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안을 시에 제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문인협회 부산작가협회 부산시인협회 등 단체들은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애초 건립안대로 부산문학관을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시는 중앙투자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애초 계획보다 400㎡ 줄어든 3600㎡ 규모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업 규모 조정 없이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자체 재원으로 진행하는 문화·체육시설 사업의 경우 현재 사업비 40억 원 이상이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대상이지만, 300억 원 이상 사업으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재정 투자심사제도 개선 방안’이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의결돼 입법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은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치지 않고 시 자체 투자심사를 받으면 된다.

시는 시 자체 투자심사 대상으로 변경되면 내년 초 자체 투자 심사와 시의회 동의를 거쳐 국제공모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 등 다른 곳에 부산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북항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관할로, 건립 용지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등 오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문학인과 시민을 위해 부산문학관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세계적 수준의 문학관으로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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