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갈 길 먼 韓 스포츠 부상관리…정보공개 등 ‘메디컬 시스템’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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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던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경기 중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해 야구 팬들의 우려를 산 일이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앞두고 있던 터라 팀과 선수도 모두 수술보다는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시도했으나, 결국 지난달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치료를 위해 스포츠 의학에 정통한 의료진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선결 과제는, 선수들이 소속된 팀과 의료진 간 밀접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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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홈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 선수들 다친 정도와 치료법 게시
- 통증 숨기고 뛰는 사례 막으려면
- 객관적인 의료 서비스 받게 해야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던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경기 중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해 야구 팬들의 우려를 산 일이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앞두고 있던 터라 팀과 선수도 모두 수술보다는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시도했으나, 결국 지난달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런 일련의 선수 부상에 대한 치료 과정 및 향후 복귀 예정기간에 대한 전망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놀랍게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가장 잘 보이게 표시되어 있는 뉴스란에 선수 부상에 대한 정보를 아주 세밀하게 기록한다.
선수 부상 항목에는 팀별로 발생한 메디컬 이슈에 대해, 치료 방법 및 향후 전망을 상세하게 게시해 둔다. 이런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정보 공개는 첫째 선수 보호, 둘째 팬들의 궁금증 해소, 셋째 구단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정확한 진단명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일부 구단 내부자들이 사적으로 알고 있는 친한 의료진이 아닌, 가장 신뢰할 만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가능하기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또 팬들은 평소 응원하던 선수들의 정확한 부상 정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 복귀했을 때에도 선수를 잊지 않고 응원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향후 선수 트레이드 등을 할 때에 정확한 메디컬 체크가 가능하고, 객관적인 부상자 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단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는 지난달 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인증 스포츠 의학 전문의 과정 졸업식 참석 차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를 방문했다. 그때 세계 각국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그들과 함께 내린 중요한 결론이 있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치료를 위해 스포츠 의학에 정통한 의료진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선결 과제는, 선수들이 소속된 팀과 의료진 간 밀접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행히도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는 스포츠 의학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 과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IOC 인증 전문의 과정 역시 전세계 스포츠 의학 관련 의사들의 진료 역량 향상을 위한 전세계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이처럼 스포츠 의학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각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유관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또 현장에서는 잘 훈련된 의료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팀닥터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닥터란 여러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의학적인 문제를 잘 취합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의료진에 연결해줄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팀닥터와 전문적인 스포츠 의학 의료진의 의견은 앞으로 각 경기단체의 홈페이지 등에 상세하게 게시돼야 할 것이다. 예전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눈치를 보며 아파도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뛰는 구습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선수 스스로 부상을 참고 악화하는 경우는 여전히 생길 수 있다. 부상자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선수들에 객관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는 기회를 준다면 선수 보호와 팬들의 궁금증 해소, 나아가 선수단 관리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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