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인선도 ‘충성도 1순위’ 관측… 트럼프 장남 “네오콘·매파 배제 방침” [트럼프 2기 시대]

홍주형 2024. 11. 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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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 기조는 1기와 일부 비슷한 기조를 가져가면서도 더 '트럼프 색채'를 뚜렷하게 입히는 것으로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를 배격하고, 충성도가 높은 인물로 2기 외교·안보 라인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불화를 만들지 않은 인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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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국무·국방 장관 누가 될까
국무, 루비오·그리넬 우선 거론
오브라이언·테네시도 물망 올라
국방, 밀러 前 장관대행 유력시
새 유엔대사에 스터파닉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 기조는 1기와 일부 비슷한 기조를 가져가면서도 더 ‘트럼프 색채’를 뚜렷하게 입히는 것으로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를 배격하고, 충성도가 높은 인물로 2기 외교·안보 라인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 대신 외부 인물을 수혈할 가능성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파 성향 코미디언이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신(新)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보인다.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에서 발을 빼려고 생각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겐 맞지 않는 견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주장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외교 안보 라인에서도 충성도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1기에서도 보여줬던 것처럼 워싱턴의 외교·안보 전문가를 쓰는 대신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는 파격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조에 따라 국무장관에는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외교위, 군사위 등에서 활동했으며 2016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한 적도 있었으나 이후 ‘친트럼프’로 돌아섰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부통령 후보로도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전통적인 워싱턴의 엘리트 외교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리처드 그리넬 전 주(駐)독일 미국대사도 루비오 의원과 함께 국무장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투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야만 하는 장관직보다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더 어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 중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과 불화를 만들지 않은 인물로 주목받는다. 빌 해거티 테네시 상원의원은 주일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대표적인 상원 내 친트럼프 인사로 역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브라이언 훅 전 대(對)이란 특별대표의 이름도 거론된다. 훅 전 대표는 인수위에서 국무부 업무 인수를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으로는 트럼프 1기 막판 2개월여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밀러 전 장관 직무대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공화당의 집권 준비 프로젝트로 꼽혔던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정책 과제 중 국방 부분을 집필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국무장관이 되지 않을 경우 국방장관으로도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엔 주재 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을 지명했다고 CNN과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사에 10일 밤 보낸 성명에서 “엘리스는 매우 강하고 터프하며 스마트한 ‘미국 제일주의’ 투사”라고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스터파닉은 한때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 정치인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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