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중 캐스터가 성희롱 발언 KBS N Sports 법정 제재

비속어 발언 자막 반복한 JTBC <아는 형님> ‘주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 류희림)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KBS N Sports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와 JTBC <아는 형님>을 비롯한 22건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이번 제재는 성희롱 발언, 비속어 사용, 과도한 광고 효과 강조 등 여러 방송상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로, 해당 방송사들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KBS N Sports, 성희롱 발언 논란

KBS N Sports의 프로야구 중계 방송에서는 관중석에서 “여자라면 최○○”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본 캐스터가 “저는 ○○라면이 먹고 싶은데요”라며 “가장 맛있는 라면이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여성을 음식 또는 사물로 비유하며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해당 방송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JTBC <아는 형님>, 비속어 및 부적절한 자막 사용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출연자들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방송에서는 ‘포크다! Si vel homme아!’와 같은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자막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방통심의위는 이 프로그램도 ‘주의’ 조치를 받도록 결정했다.

MBC-TV, 자사에 유리한 언급

MBC-TV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보도에서 “1년 반에 걸친 감사 결과치고는 낮은 수위의 조치”와 같은 자사에 유리한 언급이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는 이와 같은 보도가 공정성을 결여했다고 판단,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 외에도 방통심의위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의결했다. MBC-AM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것으로, SBS-TV <런닝맨>에서는 성매매와 관련된 폭력적 장면을 연상시키는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또, SBS Biz <월드비전> 방송에서는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소년의 몸을 근접 촬영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홈쇼핑 방송에서 기능성 화장품과 관련된 과도한 효능을 강조하거나 부적절한 방식으로 상품을 홍보한 방송들에 대해서는 ‘권고’가 내려졌다. 현대홈쇼핑과 홈앤쇼핑은 상품의 효능을 과장하거나 오인케 하는 광고를 송출한 것으로 판단됐다.

김현아 (chao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