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혈압 90만명인데... 3분의 2는 진단도 안 받아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인구가 약 90만명에 달하고, 위험 구간인 고혈압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약 250만명에 이른다고 11일 대한고혈압학회가 밝혔다. 하지만 고혈압 상태에 있는 20·30대 3명 중 1명만 치료를 받고 2명은 고혈압 진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약 1300만명이 고혈압에 해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이 약 580만명이지만, 20·30대도 약 89만4000명에 달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경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등을 뜻한다.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혈압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0~89 mmHg)에 있는 20·30대도 159만1000명이었다. 합치면 248만5000명에 달한다.
문제는 20·30대의 경우, 실제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고혈압에 해당하는 20·30대 중 57만4000명(64%)은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인지율이 36%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고혈압 치료제를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한 비율인 ‘치료율’도 35%에 그쳤다. 20·30대의 인지율·치료율은 해마다 조금씩 오르곤 있지만, 여전히 전체 연령대 평균 인지율(77%)·치료율(74%)의 절반도 채 안 된다.
고혈압은 나이와 무관하게 계속 방치하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크게 올라가는 만큼 치료 시작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학회 측은 “젊은 고혈압 환자는 비만·당뇨병 등을 동반하면서 이완기 혈압이 높아진 사례가 많은 만큼 대사장애 등 동반 질환을 함께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 연령대에서 고혈압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집에서 재는 ‘가정 혈압’의 고혈압 진단 기준치를 현재 ‘135/85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낮추자는 주장도 나온다. 병원에서 재는 혈압은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어 자주 측정할 수 있는 가정 혈압이 중요한데, 가정 혈압의 고혈압 기준을 강화했을 때 진단이 더 정확해진다는 취지다.
이무용 동국대일산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 가정 혈압 고혈압 기준치를 130/80mmHg로 낮췄을 때 고혈압 진단 정확도가 73.1%에서 87.8%로 상승하는 것이 관찰됐다”며 “숨은 고혈압을 놓치지 않도록 기준치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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