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서도 가계대출 불길 2금융에 옮겨 붙어…"규제 구멍 속속"

김지선 기자 2024. 11. 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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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계대출 불길이 2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한 달 새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여신 잔액이 상승 기류를 탔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여신(말잔)'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전의 여신 잔액은 21조 51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77억 원 늘어 1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전의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한 달 새 159억 원, 상호금융에선 646억 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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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금융 여신 잔액 한 달만 대전 1680억, 충남 550억↑ 등
2금융 규제 시 금융 취약계층 대부업·사금융 '풍선효과' 우려
대전일보DB

전국적으로 가계대출 불길이 2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한 달 새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여신 잔액이 상승 기류를 탔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여신(말잔)'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전의 여신 잔액은 21조 51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77억 원 늘어 1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충남에서도 646억 원 증가한 38조 95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지난 7월엔 2177억 원 늘어 지난 2022년 10월(2851억 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나마 세종의 경우 여신 잔액이 53조 4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91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도 상승세다. 대전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664억 원 증가한 76조 9160억 원, 충남은 68억 원 늘어난 16조 6201억 원이다. 세종에선 66억 원 줄어 13조 60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대전 3조 6330억 원(전월 대비 568억 원↑), 충남 5조 1362억 원(〃 745억 원↑) 등으로 모두 상승세를 보였고, 충남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682억 원 늘어난 수치다. 세종은 3023억 원으로 전월보다 11억 원 줄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61억 원 불었다.

특히 대전에선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전의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한 달 새 159억 원, 상호금융에선 646억 원 각각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수도권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일괄적인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며, 수요가 2금융권으로 확산한 영향이다. 갑작스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다.

또 2금융권 대출 수요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띤 만큼 충청권 여신 잔액도 연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전국의 2금융권 주담대 증가 폭은 전월(7000억 원)보다 확대된 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8월에 대출 규제 막바지 수요가 집중되며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라며 "이후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에 따라 시중은행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대출이 필수적인 실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며 '풍선효과' 차단에 나선다. 또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 조기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는 2금융권 주담대와 신용, 기타대출까지 옥죄는 3단계 시행에 따른 금융 취약 계층의 대부업, 불법사금융 노출 우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초조한 마음에 이성적 판단이 흐려질 수 있어 불법사금융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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