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6·25 참전용사 부산에 첫 안장…참전용사 추모행사도 개최
[앵커]
태국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의 유해가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처음으로 안장됐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기념공원에선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기념식인 '턴 투워드 부산' 행사도 개최됐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유골함이 조심스럽게 옮겨지고, 땅속에 묻힙니다.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유해의 주인공은 '롯 아사나판'이라는 태국인입니다.
지난해 100세의 나이로 영면한 고인은, 6·25 전쟁 참전용사입니다.
태국 장병들의 용기와 민첩성을 상징하는 '리틀 타이거' 부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그는, 1952년 11월부터 이듬해까지 한국에서 복무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태국 정부로부터 '빅토리아 메달'을 수훈하기도 했습니다.
아사나판의 유족은 고인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길 바랐습니다.
<쏨송 / 아사나판 씨 딸> "이렇게 유해가 안치된 건 처음이라서 너무나 가슴이 벅차고 태국에 가서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고인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0명의 용사가 잠들게 됐습니다.
오전 11시 유엔기념공원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선 추모 사이렌과 함께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행사에는 20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유족, 국내 참전용사, 유엔군사령부 장병 등 8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강정애 / 보훈부장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용사님의 숭고한 인류애와 위대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턴투워드부산 행사는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2020년부터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개최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촬영기자 :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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