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미일 협력, 트럼프 2기에서도 강화되리라 확신"

최재영 기자 2024. 11. 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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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주최 한일 전문가·언론인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11일)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의 한미일 협력 전망에 대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시했던 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오늘(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일친선협회중앙회가 '글로벌 리더십 변화와 한일 신시대 협력' 주제로 주최한 한일 전문가·언론인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양국이 지난 60년간 겪어온 부침의 진폭을 줄이고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했다며 "현재 동아시아의 안보 정세 하에서는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3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그 중심이 돼 긴밀히 협력하고 미국과 관여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윤덕민 전 주일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북핵 위협 속 러시아, 중국과 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마저 악화됐을 경우에 과연 우리 외교의 활로가 있겠느냐를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윤 전 대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미국을 끌어들이고 한일이 같은 입장을 갖고 한미일이 연대하면서 이끌어가야지만 비핵화 문제에 일정 부분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한일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유럽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한국, 호주 등이 들어간다면 "인도태평양의 여러 이슈를 유럽 못지않게 균형감 있게 다룰 수 있는 선진국 시스템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는 일본은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대일 정책이 바뀌는 게 아닌가 걱정한다며 "한국이 G7에 들어간다면 선진국의 일정한 외교정책 프레임 속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외교정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G7 플러스에 들어가는 게 일본에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보다 균형있게 글로벌 거버넌스나 여러 이슈에서 한일이 협력할 장이 넓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본세션에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소다자 협의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창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기 시대에 "미국 중심으로 한 소다자 협의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보다는 미일, 한미 관계가 훨씬 더 중요성을 띠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한일 협력의 공간이 지금보다 더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마에카와 나오유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은 "그럼에도 그것(소다자주의)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세는 전세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라고 제언했습니다.

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서 한일 협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고 한일 협력의 공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화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이더라도 외교에 있어 현실주의적이고 국제 협력을 강조하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무리한' 결정에 "의외의 브레이크도 있을 수가 있다"고 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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