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홈런왕→120억 외야수→28홈런 3루수 빈자리 클 줄이야…문보경? 박동원? 송성문? 류중일호 4번타자는 누구인가 [MK타이베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1. 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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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자리는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일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비를 위한 마지막 실전 경기였다.

한국은 선발 임찬규(2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최승용(1이닝)-김서현(0.2이닝)-유영찬(0.1이닝)-정해영(0.1이닝 1실점)-최지민(0.2이닝)-곽도규(0.1이닝)-이영하(0.2이닝)-조병현(0.2이닝)-소형준(0.2이닝)-김택연(0.2이닝)-박영현(1이닝)이 나서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유일한 실점 투수는 정해영이었다.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타선에서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쿠바와 평가전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뜨거운 감을 이어갔고, 박동원(LG 트윈스)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형준(NC 다이노스)도 3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도 2루타를 때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시험은 다 끝났다. 중간 투수들 컨디션은 다 괜찮은 것 같다. 공격은 동희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형준의 3타점이 컸다. 이제 예선 5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불펜 투수진의 안정감도 돋보이고, 한국에서 열린 세 번의 평가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도영도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영이는 한국시리즈 끝나고 나서 긴장이 좀 풀린 듯 보였는데, 지금은 괜찮다. 연습할 때도 타구가 잘 뻗어 간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4번타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이날은 문보경(LG 트윈스)이 나섰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에서 열린 세 경기와 웨이치안 연습경기 등 총 4경기에서 문보경이 2번, 박동원이 2번 나섰다. 문보경은 15타수 3안타, 박동원은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으나 장타가 한 개였다.

문보경. 사진=김영구 기자
박동원. 사진=김재현 기자
대표팀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했던 작년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노시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1득점,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도 “노시환이 있었다면 걱정도 안 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구자욱과 3년차에 가능성을 보인 김영웅(이상 삼성 라이온즈) 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구자욱은 무릎 인대 손상으로, 김영웅은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은 정규 시즌 129경기 타율 0.343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 1.044를 기록했다. 장타율 3위, 출루율-타격-타점 4위, 홈런 5위, 최다안타 8위, 득점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은 데뷔 첫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해 KBO리그 역대 9번째 21세 이하 2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김태균, 강백호, 김재현, 심정수, 김하성, 김현수, 김도영 등이 이룬 기록을 김영웅도 세운 것. 특히 삼성 소속으로는 1997년 이승엽(32홈런) 이후 27년 만에 이룬 기록이었다.

구자욱. 사진=천정환 기자
김영웅. 사진=천정환 기자
류중일 감독은 “문보경은 볼이 안 뜬다. 깔린다. 11일 휴식일이 있고, 12일에는 타이베이 돔에서 마지막 훈련이 있다. 그때까지 고민하겠다. 한국에서 말했던 것처럼 4번타자 자리는 유동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4번타자 자리는 누가 맡을까. 문보경, 박동원을 비롯해 김도영, 송성문 그리고 최고의 감을 보여주고 있는 윤동희가 후보가 될 수 있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한국은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맞붙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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