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김건희 봉하 방문 때 대통령 특별열차 동승” 사적 남용 논란
‘명 게이트 진상조사단’ 비공개 면담서 증언
민주당 “윤 대선 캠프서 ‘이재명 악마화’ 작업”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논란의 핵심 증인들이 11일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명태균씨가 KTX 대통령 특별열차를 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가 이재명 악마화 작업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강혜경씨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등을 국회로 불러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조사단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의혹과 관련해 궁금했던 것들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관련자들을 불러 물어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2022년 6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때 명씨가 KTX 대통령 특별열차를 탔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여사가 봉하마을 갔을 때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모르는 사람 몇 명이 대통령 특별열차 안에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증인들은 이 얘기를 명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별열차는 대통령을 위한 1호 열차”라며 “당시 방문에는 대통령이 안 가고 여사만 간 거였는데, 다른 이들까지 특별열차를 이용시켰다는 것 자체가 사적 남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행사와 상관없는 지인을 대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악마화’를 위해서 여러가지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관련 자료도 제출될 예정이니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의 자료가 제출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동안 제출한 자료들도 꽤 있었는데 이제 보니 의원들이 의미를 잘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료들에 대해 반추도 해보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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