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1.36% 추가 확보

전체 지분율 39.83%로 높여

강성두 영풍 사장이 9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쪽과 대립중인 사모펀드 운용사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1.36%를 추가 확보해 전체 지분율을 39.83%로 끌어올렸다.

영풍은 11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통해, 엠비케이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장내에서 고려아연 주식 28만2366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보유 주식이 110만1510주에서 138만3876주(지분율 6.6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풍은 자체 보유한 25.42%와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등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모두 39.8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204만30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소각 뒤 엠비케이·영풍의 의결권 지분율은 약 4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윤범 회장 쪽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결의 과정에서 부정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고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통보해, 유상증자는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엠비케이·영풍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고려아연 쪽에 발송하고, 지난 1일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