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으려면 선크림·보습제 바르세요
피부 건강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와 뇌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부의 상태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0년대 미국 정신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만성 피부염 환자가 일반인보다 언어 기억력과 주의력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후 피부염과 수면 장애, 우울증 간의 연관성, 여드름과 학습 능력 저하 등 피부와 뇌의 상호 교류가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최근에는 건조한 피부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다거나 자외선이 기억력 저하와 우울감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등장했다.
정진호 서울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내분비 기관으로서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여 혈액을 통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피부가 자외선을 받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생성되어 해마의 신경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 연결에 필요한 시냅스 형성을 막아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외선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생성을 줄여 식욕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통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SPF50+와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 매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을 잊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 보습 또한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유럽 피부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선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보습제를 바른 그룹이 바르지 않은 그룹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 이는 보습이 노화와 관련된 염증 지표인 사이토카인을 낮춰 염증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보습제를 선택할 때는 피부 각질층과 유사한 지질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충분히 두껍게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 두 번을 기본으로, 피부가 건조하거나 가려움이 있을 때는 더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유튜브 ‘글쓰는 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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