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서 ‘2승3패’, 이제는 무시못할 대만···‘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 류중일호[프리미어12]
그동안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만에 덜미를 잡힌 경우가 많았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1차전에서 한국은 대만에 4-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이어 ‘숙적’ 일본에도 0-2 완패를 당하며 결국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이는 ‘삿포로 참사’로 불리며 한국 야구에 ‘아픈 역사’로 기록돼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도 대만에 패한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서 2-4로 패했고, 결국 동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땄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예선 첫 경기에서 프로 선수는 고작 7명에 불과하고 실업 선수가 17명이나 포함된 대만에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선수 선발 특혜 논란’이라는 이상한 말과 함께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나가는 일로 이어졌고, 결국 선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자진 사퇴하고 말았다. 직전 대회였던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는 0-7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기는 했으나 예선에서 대만에 0-4로 한 차례 완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집계한 프로 선수가 참가한 국제 대회 전적은 26승16패로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3패로 오히려 대만에 밀린다.
13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판에 대표팀이 필사의 각오로 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악연’을 차치하고서라도, 대만전은 향후 한국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전까지 5경기를 치른다. 최소 4승1패는 챙겨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행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선발 투수를 정했으나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애먹였던 21세 젊은 왼손 투수 린여우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린여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한국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철저하게 틀어막았고, 결국 한국은 0-4로 완패했다. 이후 한국은 결승에서 다시 대만을 상대했고, 또 선발 등판한 린여우민을 상대로 5회까지 2점을 뽑아내 가까스로 2-0 승리를 챙겼다.
애리조나의 7위 유망주인 린여우민은 아직 메이저리그(MLB) 데뷔는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루키리그와 더블A, 트리플A를 오가며 21경기에 등판해 104.1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최고 94마일(약 151.3㎞), 평균 88마일(약 141.6㎞)에서 92마일(약 148.1㎞)이 찍히고 있으며, 특히 체인지업과 커터는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로 고영표(KT)와 곽빈(두산), 둘 중 한 명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둘의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잠수함 투수인 고영표는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마운드를 지켜왔다. 이번 한국 대표팀 투수진 최고참으로,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곽빈은 최고 155㎞를 던지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일품인 우완 정통파 투수로, 올해 KBO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정해영(KIA), 유영찬(LG), 박영현(KT), 조병현(SSG), 김택연(두산) 등 5개 구단 주전 마무리 투수들을 발탁했다. 선발 투수가 5회까지 잘 버텨만 준다면, 이들이 이후를 책임져 경기를 끝낸다는 계산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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