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기록상 가장 더운 한 해 전망

이채린 기자 2024. 11.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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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인 1.5℃를 넘은 수치다.

2023년 해양 열 함량은 기록상 가장 높았고 2024년에는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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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을 이미 앞질렀다. 

11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는 WMO가 국립 기상 및 수문 서비스 기관(NMHS), 유엔 파트너 기관 등 전문가 네트워크 자료를 기반으로 주요 기후 지표를 분석하고 그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작성하는 보고서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9월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4(±0.13)℃ 높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인 1.5℃를 넘은 수치다. 현재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 수치를 앞질렀다.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 높았다.

다만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별 및 연간 지구 온난화가 일시적으로 1.5℃를 넘었으나 이는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의미하는 COP21 목표 달성을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OP21에서 거론한 1.5℃는 2014~2033년인 약 20년간의 평균기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수치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2024년처럼 평균기온이 1.5℃를 뛰어넘는 해가 많아질수록 목표가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WMO가 구성한 국제 전문가팀이 파리협정의 기준에 따라 지구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현재 1850년대 대비 2014~2033년 평균기온이 1.3℃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750년 약 278ppm(100만분의 1농도)에서 2023년 420ppm으로 51% 증가했다. 2023년 해양 열 함량은 기록상 가장 높았고 2024년에는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됐다. 해양 온난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2023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간 4.77mm 속도로 상승했고 이는 1993~2002년의 속도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엘니뇨 효과로 인해 2023년 더 빠르게 증가했으나 2024년은 엘니뇨 약화 효과로 인해 2014~2022년 추세 수준으로 감소했다. 

WMO는 "더위, 폭우, 홍수,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손실 발생, 일부 지역의 지속적인 가뭄은 엘니뇨로 인해 더 악화됐다"면서 "극한 기상·기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반적으로 저해하고 식량 수급이 불안정 해지고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하는 등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11일부터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다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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