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창 송전선로 설명회 무산…"설명 듣는 자체가 돕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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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한국전력공사의 고창지역 사업설명회가 결국 무산됐다.
11일 오후 2시 고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는 고창군입지선정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설명회가, 이보다 1시간 전부터는 고창군농민회가 주관한 '사업 반대 고창군민 결의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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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주민들 "생물권보전지역 사수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고속도로·철길 옆 국유지 따라 지중화 방안은 "수용 가능"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군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한국전력공사의 고창지역 사업설명회가 결국 무산됐다.
11일 오후 2시 고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는 고창군입지선정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설명회가, 이보다 1시간 전부터는 고창군농민회가 주관한 '사업 반대 고창군민 결의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고창군농민회와 참석한 주민들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 내용을 전달받는 것 자체가 사업의 절차 진행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설명회를 중단시켰다.
설명회는 결국 시작 20여분 만에 좌중이 모두 자리를 뜨면서 온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전남 신안해상풍력(8.2GW), 전북 서남권홰상풍력(2.4GW)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송전선로 계통보강사업이다.
송전선로 설치 대상지역은 전북 고창과 순창, 정읍을 비롯해 광주 광산구와 전남 담양, 영광, 장성 등 7개 지역이며 이중 고창에는 14개 읍면 중 10개 읍면에 130여기의 송전탑이 설치되는 내용이다.
이미 송전탑만 50여기가 있는 고창군민들은 "그동안에도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며 대규모로 추가되는 송전선로와 송전탑으로 인한 선하지 전자파 피해는 물론 자연자원 및 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전의 계획대로 송전선로와 그에 따른 철탑이 건설된다면 차후 유네스코 평가에서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위 유지가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설명회에서는 고창군농민회 관계자가 질의를 통해 입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민주적 진행을 지적하는 한편 사업추진상의 '실제적' 결정 사항이 바뀌기 힘들 것이라 진단하며 설명회를 듣는 것 자체에 대한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리해 있던 고창군송전선로입지선정위원회 위원장이 나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며 현장에서 주민들과의 결정을 통해 모두 퇴장했고 사업설명회는 그렇게 종료됐다.
고창군농민회와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전이 '국가기간망 구축'이란 명분 아래 고창군민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공무원과 이장들에게만 설명회를 가졌을 뿐 이를 절차가 완료된 것처럼 호도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생물권보전지역을 후속들에게 온전히 전해야 할 책무를 지난 고창군민으로서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66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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