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전태일 대구 옛집, 시민 손으로 복원했다
노동운동가 전태일(1948~1970) 열사가 유년 시절 대구에서 머물던 집이 복원된다.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복원 작업을 진행한 지 5년만이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오는 13일 전태일의 기일을 맞아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서 ‘전태일 54주기 추모 및 옛집 개관 기념식’을 연다. 전태일 가족들이 세들어 살던 옛 거주지였던 이곳에서 전태일은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를 다녔다’. 전태일은 대구에서 지내던 이 시기를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지난 2018년 이 집이 전태일이 살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대구시민들이 “허물어 사라지기 전에 집을 구입해 보존하고 전태일의 삶과 가치를 알리자”며 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부터는 시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5억원에 달하는 기금이 모여 지난 2020년 집을 매입하고 ‘전태일’ 이름이 쓰인 문패를 달았다.
이후에도 모금과 후원으로 모인 주택 복원 경비로 올해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허물어졌던 방과 마당 등을 복원했고, 전태일이 앉았던 의자와 읽었던 책을 상징하는 동판 조형물도 만들었다.
13일 행사일에는 전태일의 여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청옥고등공민학교 시절 전태일의 은사였던 이희규씨 등이 각각 유족 인사를 하고 기념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전태일의 옛 집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기념 영상과 축사, 공연에 이어 기념 식수도 진행된다.
전태일의 친구들 관계자는 “전태일 옛집 복원 사업에 관심과 후원을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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