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시민이 원해 vs 하나 이슈에 매몰”… 정원박람회 개최 두고 세종시·세종시의회 또다시 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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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안을 놓고 시와 세종시의회가 또다시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개최 시기를 미뤄서라도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정원박람회 말고도 다른 현안이 많다"고 맞받아쳐 정원박람회 예산안 편성을 둔 집행부와 의결기관 간 갈등 국면 재현이 우려된다.
한편 세종시는 2026년 4∼5월 예정이었던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같은 해 9월로 개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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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안을 놓고 시와 세종시의회가 또다시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개최 시기를 미뤄서라도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정원박람회 말고도 다른 현안이 많다”고 맞받아쳐 정원박람회 예산안 편성을 둔 집행부와 의결기관 간 갈등 국면 재현이 우려된다. 최민호 시장은 11일 오전 열린 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정원박람회는 시 최초의 정부 인증 국제행사로 24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일정과 무관한 2026년 가을로 행사를 연기해 개최하고자 한다”며 “국비 77억원과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저와 시청 공무원들의 염원을 꺾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정원 관광지인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더베이는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고 영국 큐가든은 245만명, 뉴욕 센트럴파크는 2500만명이 찾는 등 정원산업이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식·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박람회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시장이 최근 원예농가업계, 소상공인회는 물론 직원 소통의 날 행사, 기자간담회 등을 잇달아 열며 정원박람회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세종시의회는 이미 열악한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임채성 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회사에서 최 시장의 정원박람회 추진 행보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임 의장은 “많은 시민이 시정의 관심이 한곳으로만 쏠리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준비가 부족해 세종시 운영 일정에 먹구름이 낀 상황인데도 시의 주요 현안들이 하나의 이슈에만 집중돼 다른 중요한 과제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함께 충청권 하계U대회를 위해 대평동에 4000석 규모의 체육관과 3000석 규모의 실내 수영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4차례 입찰에도 참여하려는 건설사가 없어 최종 무산됐다.
경기장 건립 무산으로 세종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수구 경기는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변경해야 하고, 탁구 경기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임 의장은 “시의 올해 대비 내년 예산안이 3.98% 증가했지만 재정 상황이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아 기존 사업을 정리하거나 축소해야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걷어내고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세심히 심사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세종시는 2026년 4∼5월 예정이었던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같은 해 9월로 개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 둔데다 성공 개최가 불확실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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