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령자가 운전하면 인지반응 2-3배 더 길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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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에 달하는 노인 체험복을 입고 운전하면 안될 것 같아요."
지난 7일 경북 상주시에 있는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고령자 운전 체험은 평소 도로 위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매우 이색적인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것으로, 무려 20㎏에 달하는 무겁고 딱딱한 체험복을 팔다리와 몸통에 각각 착용해보니 행동이 확연히 둔해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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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상주교통안전체험센터서 노인체험복 착용 운전 체험
"20㎏에 달하는 노인 체험복을 입고 운전하면 안될 것 같아요."
지난 7일 경북 상주시에 있는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고령자 운전 체험은 평소 도로 위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매우 이색적인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것으로, 무려 20㎏에 달하는 무겁고 딱딱한 체험복을 팔다리와 몸통에 각각 착용해보니 행동이 확연히 둔해짐을 느꼈다.
그 상태로 운전대를 잡으니 제동, 방향전환 등이 미숙해졌다. 여기다 노인체험 안경에 이명체험 헤드폰까지 착용하자 평소보다 정지 신호에 반응하는 속도가 훨씬 느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이날 마련한 고령자 운전 시연 및 체험은 노인체험복을 입었을 때 제동과 방향 전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운전자가 40㎞, 50㎞, 60㎞의 속도로 도로를 달리다가 전면의 전광판 3개 중 왼쪽이나 오른쪽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바로 제동하는 체험이었다.
체험자 모두 능숙하게 제동은 했지만 속도에 따라 공주 거리가 더 길었다. 공주거리는 운행 중 교통 장애물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아 작동하기까지 자동차가 주행한 거리다.
노인체험복을 입고 같은 상황의 운전을 다시 해보니 이날 대부분의 체험 운전자들은 불안한 제동을 보였다. 센터 관계자는 "고령자가 되면 회전, 방향 전환 등이 어렵고 인지 반응 시간도 2-3배 더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TS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은 29.2%(745명)로, 지난 2019년 대비 6.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공단이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등 첨단 장치의 보급에 주력하는 이유가 됐다.
이날 주행 중 비상상황 대응요령에 대한 시연도 가졌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일어났을 때 차를 효과적으로 멈추는 두 가지 체험이었다. 하나는 두 발로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차가 멈출 때까지 사이드 브레이크라고 부르는 EPB(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방법이다.
기자가 탑승한 시연차는 시속 50㎞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EPB를 당겨 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급하게 멈춰 서진 않았지만 큰 충격없이 제동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 안을 살펴보면 운전석 왼쪽 아래 또는 운전석 오른쪽 변속기 조작 버튼이 있는 부분에 잡아당기는 방식의 EPB버튼이 있다. 일부 차량은 EPB를 눌러서 구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총 면적 30만㎡ 규모의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도로 위 위험을 미리 체험하고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13종의 체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8년 12월 건립해 2009년 3월 문을 열었으며, 화물 버스 운수종사자격 취득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버스는 2주, 택시는 4박 5일 의무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상주와 화성 2곳 뿐이다.
박승호 센터 교육운영처장은 "최근 은퇴자가 늘어나면서 버스·택시면허 양수 교육신청자가 몰리고 있어 센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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