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중 배정 갈등에 교육청 몰려간 학부모들 “정치권이 개입해 주민 의견 무시”

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2024. 11.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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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과밀학교인 경북 포항제철중(포철중) 배정 갈등에 학부모들이 포항교육지원청으로 몰려갔다.

이로인해 학부모 등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2년 전 교육당국은 내년도부터는 효자초 졸업생들은 추첨을 통해 포철중 외에 다른 중학교로도 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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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선 경북 교육위원 “교육청이 학구위반 학생 적발하지 않은 게 문제”

(시사저널=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전국 최대 과밀학교인 경북 포항제철중(포철중) 배정 갈등에 학부모들이 포항교육지원청으로 몰려갔다. 경북도 교육위원회가 11일 포항지원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자 일부 경북 교육위원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포항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포항지원교육청 앞에서 경북도 교육위원회 박채아 위원장과 박용선 위원을 규탄하고 있다. ©시사저널

교육지원청 앞에 집결한 '포항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지곡 비대위)는 교육위 박채아 위원장과 박용선 위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2년 전 교육청이 약속한대로 정원 외 배정 인원을 추첨으로 하겠다는 고시 내용을 그대로 지키라는 것이다. 

앞서 박채아 위원장과 박용선 위원 등 일부 경북 교육위원들은 추첨에 앞서 위장전입한 학생 등 학구위반 아이들을 솎아내는 게 먼저라는 주장을 펼치며 당초 예고된 고시를 흔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원래 포철중 학구에는 제철지곡초와 제철초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 효자초 학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하면서 효자초 졸업생들도 포철중에 입학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포철중은 현재 60학급에 1700명이 넘는 학생들로 포화상태다.

이로인해 학부모 등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2년 전 교육당국은 내년도부터는 효자초 졸업생들은 추첨을 통해 포철중 외에 다른 중학교로도 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지곡 비대위 등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박용선 교육위원은 기자에게 "효자초 학부모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지 않겠냐"며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학생들이 60여명이 된다. 위법한 애들은 후순위 배정하고 3개 초등학교 아이들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초 예고된 고시대로 갈 수 없는 것은 "교육청이 학구위반 학생들을 적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장전입 학생들을 적발하면 포철중 과밀문제가 해소될 수 있냐'고 묻자 박 위원은 "그래도 과밀이면 추첨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곡 비대위 학무모들은 "포철중의 과대·과밀을 속히 해소해 학생들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당장 추첨 배정을 이행하고 단계적으로 학급 당 인원을 더욱 줄여나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학구 배정 등의 문제는 주민간 갈등이 아닌 정치권이 개입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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