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매도세에 코스피 1% 급락…"미·중 모두 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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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정부의 실망스러운 경기부양책이 모두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영향이 선반영되고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환율 급등 등 비우호적 여건들이 반영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특히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이 부담인 가운데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근접하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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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정부의 실망스러운 경기부양책이 모두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9.49포인트(1.15%) 내린 2531.6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728.84로 1.9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359억원, 84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선 기관 투자자도 2370억원 어치 주식을 팔며 약세장을 부추겼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영향이 선반영되고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환율 급등 등 비우호적 여건들이 반영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특히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이 부담인 가운데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근접하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이 악재로 평가된 업종은 반도체와 이차전지였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이어 삼성전자도 대중국 수출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 있다는 보도에 삼성전자 주가가 3.5% 급락했다.
SK하이닉스(-3.94%)와 HPSP(-6.18%), 리노공업(-5.03%), 한미반도체(-6.48%)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스페이스X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 소식을 전하며 선방했지만, 삼성SDI는 3.5%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이후 발표된 경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부양 규모는 10조위안(약 1938조원)으로 시장 예상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특별국채 발행이 아닌 지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라는 점과 부동산 매입과 내수 소비 진작 관련 정책이 부재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특히 향후 트럼프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등이 본격화할 경우 중국 내수 소비가 살아나기 더 힘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주와 섬유의복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메카코리아 주가는 16% 하락했고, 실리콘투와 코스맥스도 각각 7.4%, 9.3% 하락했다. F&F 주가도 10% 넘게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달성하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20조원으로 높아진 것도 수급 분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 물가와 금리 경로 변화 가능성, 환율과 수급 불안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만큼 당분간 차분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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