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압박하자, 새마을금고·농협 주담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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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재차 불어났다.
은행권이 대출을 죄면서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상호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월(5천억원 증가)을 제외하면 매달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를 이끈 것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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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재차 불어났다. 은행권이 대출을 죄면서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상호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이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한 달간 2조7천억원 늘었다.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월(5천억원 증가)을 제외하면 매달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2021년 11월(3조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9월보다 줄었으나, 제2금융권 영향으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9월 5조3천억원에서 10월 6조6천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를 이끈 것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에 1조원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집단대출 등 주담대다. 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과 유사한 수준(200억원 증가)이다. 다만 비주택담보대출이 최근까지도 계속 줄었던 반면, 10월 중 주담대가 수천억원 늘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미 체결된 주택 거래에 따른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필요성을 고려하면 대출이 용이한 업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전체 증가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고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수요를 볼 때 경계감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본격화한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 옥죄기로 인해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제2금융권에서는 주담대뿐 아니라 ‘불황형 대출’도 늘었다. 금리가 높은 카드론·현금서비스,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대출, 저축은행 신용대출처럼 서민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뜻이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이 9월 1천억원 감소에서 10월 8천억원 증가로 늘었는데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해 몸집을 줄이던 저축은행이 부실을 일부 털어내면서 대출 영업을 재개한 영향 등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는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이 은행권의 이탈된 대출수요를 흡수했다. 중앙회에서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조합과 금고도 관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제2금융권에서도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기반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업권이나 금융사를 대상으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는지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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