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쥐꼬리 수익률’ 퇴직연금, 수수료는 눈덩이
오유진 기자 2024. 11. 11. 17:56
지난해 금융회사에 낸 수수료 3600억
지난해 퇴직연금 개인 가입자들이 금융회사에 낸 수수료가 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퇴직연금은 개인이나 업체가 증권사·보험사 등을 통해 운용하는데, 원금 보장 상품에 기반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가입자 수익률이 2%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에 비해 불필요한 수수료가 과다하게 부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개인 가입자가 42개 금융사에 지급한 연간 수수료는 3604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회사가 매년 정해진 금액을 넣고 재직 중인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수수료 1176억1100만원,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은 돈을 스스로 굴리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 421억6000만원, 자산 관리 수수료 676억5600만원, 펀드 총비용(판매·운용 보수와 거래·환매 수수료, 관련 세금을 모두 합친 것) 1330억2200만원 등이다.
고용노동부는 가입자가 원할 경우에 한해 별도의 전문 조직이 운용하는 ‘기금형’ 가입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전문 조직과 현재 방식인 계약형 상품을 맡은 은행, 증권, 보험사 간 경쟁이 벌어져 수익률이 증가하게 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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