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미국에서 찾아온 손님맞이는 어땠을까

천경석 기자 2024. 11. 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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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전 미국 외교관이 찾은 전북의 모습은 어땠을까.

'전라감영 접빈례(손님맞이)'가 11일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에서 열렸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이날 오후 전라감영 일대에서 접빈례를 열고 전북도가 보유한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1884년 11월10일 전북을 방문했던 미국 외교관 조지 클레이턴 포크가 140년 만에 다시 전라감영을 찾는 모습을 가장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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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관 조지 포크의 전라감영 방문 140주년을 기념해 11일 전라감영에서 접빈례 재현행사가 열렸다. 전북자치도 제공

140년 전 미국 외교관이 찾은 전북의 모습은 어땠을까. ‘전라감영 접빈례(손님맞이)’가 11일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에서 열렸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이날 오후 전라감영 일대에서 접빈례를 열고 전북도가 보유한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라감영 접빈례는 전라감영 교방청 악단이 진행했던 손님맞이 축하연이다.

이번 행사는 1884년 11월10일 전북을 방문했던 미국 외교관 조지 클레이턴 포크가 140년 만에 다시 전라감영을 찾는 모습을 가장해 진행했다.

조지 포크는 서양에 한국의 거북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전한 인물로,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이 맡은 유진 초이역의 실존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박3일간 전북에 머물며 전라감찰사 등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전라감영에서 받은 아침 밥상을 자신의 일기에 그림까지 그려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1884년 11월 전북을 방문했던 미국 외교관 조지 클레이턴 포크가 연회 장면을 찍은 사진. 전북도립국악원 제공

이번 행사는 전라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그가 생생한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 자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전라감영 교방청에서 행하던 의례와 음악들이 일제강점기 시절 폐지되면서 명맥이 끊겼지만 최근 포크가 남긴 기록을 근거로 복원했다. 전주시는 2019년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연구 세미나’를 열고 전라관찰사 밥상과 전라감영의 외국인 손님 접대상·연회 문화 등을 복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풍물단과 취타대가 행진하며 외빈을 안내하는 영접의례를 시작으로, 전라도 관찰사(현 도지사)가 외빈을 영접하며 당시 관찰사와 외교관의 대화 상황을 재현했다. 이어진 연회에서는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인 춘앵무로 시작해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 공연과 무고, 살풀이 등이 진행됐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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