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선순환의 시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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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조부(外祖父), 신격호 명예회장의 따뜻한 마음은 1983년 롯데장학재단 설립과 함께 시작됐다.
그리고 40여 년의 시간이 지나 나는 할아버지가 남기신 롯데장학재단의 이사장이 되었다.
더불어 우리 재단과 인연을 맺은 모든 장학생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도와주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다.
어쩌면 할아버지의 이런 따뜻한 마음과 신념들이 내가 롯데장학재단을 통해 만들고 싶은 비전과 같은 맥락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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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조부(外祖父), 신격호 명예회장의 따뜻한 마음은 1983년 롯데장학재단 설립과 함께 시작됐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롯데를 일궈낸 그의 남다른 열정은 어느새 '나눔'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만들었다. 장학사업의 첫 대상은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를 꿈꾸는 이공계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국 사회를 마주하면서 할아버지는 마치 예견했다는 듯, 국내외를 떠나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이에 우리 재단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전공을 막론한 전 분야에 골고루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재단의 방향타를 옮겨나갔다. 그리고 40여 년의 시간이 지나 나는 할아버지가 남기신 롯데장학재단의 이사장이 되었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학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우리 재단의 대표선수 격인 '희망 멘토링(Mentoring) 장학금'을 필두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복(制服) 공무원들의 자녀들을 돕는 '나라사랑 장학금', 아세안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우수 인재들을 키워내는 '글로벌 장학금'과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을 돕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줄을 이었다. 직접 내 두 발로 행사 현장을 다니면서 나는 장학생들로부터 너와 나,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꼈다. 물론 청년들의 순수함을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충만해졌다.
맑고 깨끗한 물에 한 방울의 빨간 잉크를 떨어뜨리면 순식간에 빨간 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맑고 순수한 장학생들에게 심어준 나눔이라는 작은 울림이 언젠가 큰 파동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나는 단순히 장학금 지원만으로 내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은 이들이 사회에 나아가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게 하는 것, 내가 장학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다. 더불어 우리 재단과 인연을 맺은 모든 장학생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도와주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다.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2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하나는 결코 돈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줍는 것' '자리를 양보하는 것'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 등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면 된다. 나머지 하나는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만 준비돼 있으면 된다. 할아버지는 나눔을 늘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어떠한 결과도 바라신 적이 없었고 순수했다. 어쩌면 할아버지의 이런 따뜻한 마음과 신념들이 내가 롯데장학재단을 통해 만들고 싶은 비전과 같은 맥락일지 모른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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