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자신감···생산 10% 늘린다

강해령 기자 2024. 11.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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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태블릿용 '고부가' 제품군
내년 생산 목표 4.7억대로 상향
스마트폰 정체에 새 캐시카우로
아이폰·패드 물량 보수적 집계 속
맥북 시리즈로 공급확대 계획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서울경제]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생산 대수를 올해 대비 10%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태블릿·폴더블 OLED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중소형 OLED 패널을 4억 7560만 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분기 말에 회사에서 관측한 올해 생산 물량인 4억 3220만 대보다 10.25% 상향한 수치다.

회사의 생산 계획은 시황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5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연말 계획으로 내년 업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산량 증가폭이 가장 큰 제품군은 정보기술(IT)용 리지드 OLED와 폴더블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IT용 리지드 OLED 제품을 1250만 대 생산할 방침이다. 올해 총 생산대수인 800만 대보다 5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시리즈에 활용될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계획은 1250만 대다. 올해 전망치인 500만 대 대비 150% 이상 목표치를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폴더블 제품 생산량을 늘린 주요한 이유는 주력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여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의 90% 이상은 스마트폰용으로 생산한다.

물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채용 증가로 연초 기대보다 훨씬 많은 양의 패널을 팔았다. 그러나 고수익을 남길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완만하다는 게 문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 비해 내년에는 1% 미만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회사는 태블릿 기기 제조사들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를 OLED 패널로 교체하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태블릿용 리지드 OLED 생산량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대를 밑돌았지만 내년에는 OLED 채용 확대로 연초 계획했던 올해 생산량인 1125만 대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삼성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 출시, 내년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폴더블 폰을 등에 업고 생산량 증대를 목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1일 열린 3분기 삼성전자 실적발표회에서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OLED 패널 채용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 리더십을 유지하고 IT 시장 확대로 제품군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OLED 공급망에서 경쟁사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에도 대응해야 한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공급에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애플이 최근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의 OLED 제품 적용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애플용 물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3분기 말 회사가 예상한 올해 아이폰·아이패드용 OLED 패널 물량인 1억 3020만 대와 내년의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후년 출시될 애플의 노트북 PC 맥북 시리즈에 OLED 패널이 적용될 예정인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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