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기술이 바꿔놓는 내일’ 체험…인공지능 체험관 가볼까?
기술 원리부터 윤리적 문제까지 배워
퀴즈 통해 로봇·인공지능 개념 파악
로봇팔 직접 프로그래밍해 미션 수행
사용자 따라 다른 인공지능 모습 배워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뜨겁다. 굳이 교과서가 아니더라도, 이미 첨단 기술은 빠르게 적용되면서 교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친숙해지되, 이를 주체적으로 이용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지능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이와 함께 인공지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다양하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지난 8월 문을 연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서울 최초 로봇·AI과학관이다. 지상 4층 규모의 과학관을 꽉 채운 다양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첨단 기술의 원리부터 활용 방법, 윤리적인 문제까지 배워볼 수 있다. 예약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공간과 예약제로 이뤄진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면 훨씬 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올 수 있다. 모든 예약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https://yeyak.seoul.go.kr)를 통해 가능하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1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로봇과 인공지능이 관람객을 환영한다. 천장에 매달린 로봇이 관람객을 실시간으로 인지,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간단한 퀴즈를 통해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개념을 파악해볼 수도 있다. 이외에 로봇의 기본 원리를 이해해보는 ‘전자 정원’, 인공지능 관점에서 자율주행 2.5단계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기술을 체험하는 ‘AI와 모빌리티’, 3단계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탑승 체험을 해보는 ‘자율주행 3단계’ 등도 있다.
과학관 2층은 기업의 로봇·인공지능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로봇과 코딩’ 코너에서는 인공지능 블록 코딩 소프트웨어인 AI 코디니를 통해 블록코딩 교육을 접하고, 로봇팔을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분리수거, 컵 받침 제작, 인형뽑기 등의 미션을 수행해볼 수 있다. 수술 로봇에 적용된 로봇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술 로봇’ 코너도 있다.
3층 상설전시실 역시 인공지능과 로봇의 다양한 측면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에서는 친근한 사람 형태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고 인공지능에 다양한 인격을 부여하면서 놀이처럼 인공지능을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용자에 따라 인공지능도 여러 모습을 지닐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외에 로봇의 구조를 살펴보는 ‘로봇 해부학’, 인간을 닮은 로봇 앨리스와 상호작용해보는 ‘인간을 닮은 로봇’, 예술 분야까지 확장되는 로봇 기술을 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로 보여주는 ‘읽을 수 있는 도시’, 인공지능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윤리 의식을 지녀야할지 생각해보는 ‘인공지능 윤리의 결정’ 코너 등이 있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로봇·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미래 투표’로 마무리 해보면 좋다. 아이와 함께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주체적으로 인공지능의 사용을 고민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4층 기획전시실은 기획전 및 특별전이 이뤄지는 곳이다. 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온 앤 오프: 일하는 로봇, 그리고 사람’은 일상 속에서 활용되거나 가까운 미래에 활용될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왕 과학관을 찾았다면 전문 안내인의 설명에 따라 과학관을 만나는 전시해설 ‘도슨트 투어’를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도슨트는 상설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기획 전시해설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상설 전시 도슨트투어는 인간이 로봇과 인공지능을 만나 소통하고 공존하기까지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전 연령 참여 가능하며, 하루 6회 시간대별로 운영된다. 기획 전시 도슨트 투어에서는 ‘온 앤 오프: 일하는 로봇, 그리고 사람’ 개관 특별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전 연령 이용 가능하며, 이용료는 성인 관람객 기준 2000원, 그 외에는 무료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는 몰입도 높은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로 열린다. 로봇팔을 코딩으로 나만의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을 만날 수 있는 ‘로봇! 팔로미’, 생성형 AI로 동화와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어보는 ‘아이(AI) 다이브’ 등으로 이뤄진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부터 보호자 동반으로 가족이 함께 인공지능을 경험할 수 있는 ‘라임 위크앤드’ 주말 프로그램 등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어린이, 청소년, 65살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20~64살 성인 관람료는 2000원이다.
국립부산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은 일상 속 과학을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는 전문 과학관이다.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어린이과학관, 새싹누리관, 천체투영관 등 여러 공간에서 폭넓게 과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그중 어린이과학관 2관에는 다양한 인공지능을 직접 체험해보고 협동로봇을 통해 자신만의 미니카를 만들어보는 인공지능 관련 코너도 마련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제 기획전으로는 오는 11월29일까지 진행되는 ‘신규 새싹누리관 소문내기 전시’가 있다. 특히 A.I. 화가 로봇이 볼펜으로 초상화를 즉석에서 그려주는 체험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최근 늘어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에 맞춰, 이에 관한 전시 및 교육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중 교육센터를 통해 매학기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인공지능 및 로봇 교육을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유아, 초등 1~2학년, 초등 3학년~중등으로 나눠 연령별 개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중 인공지능교실과 SW코딩교실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배워보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인공지능교실에서는 플레이 AI, 씽킹 AI, 인조이 AI를 주제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사례, 지능형 로봇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SW코딩교실은 미니 보행로봇을 만들어보거나 로봇들을 제어하는 방법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늘어나는 인공지능 교육 수요에 발맞춰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해부터 KT와 함께 초등학생 대상 인공지능 교육 ‘AICE FUTURE(퓨쳐)’ 2급 및 3급 과정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코딩의 기본 원리,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프로그램 코딩을 다룬다. 국립부산과학관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과학관 누리집(https://www.sciport.or.kr)에서 접수 가능하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보존 가치가 높은 과학기술 자료가 수집·보존·전시된 과학박물관이자 과학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종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과학 체험의 장이다. 과학기술관부터 자연사관, 인류관, 생물탐구관, 어린이과학관, 창의나래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등 특성에 따른 다양한 전시관이 있어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즐기기 좋다.
그중에서도 첨단 과학이 바꿀 삶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미래기술관을 찾아보자. 이름처럼 미래사회의 첨단 기술이 응축된 공간으로, 산업혁명의 과정부터 다가올 미래 기술까지 기술 흐름이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미래 기술 파트에서는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컨트롤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로 구성된 공간을 둘러보며 인공지능 기술로 이뤄진 스마티 시티의 모습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풍성하게 미래기술관을 즐길 수 있다. ‘미래에는 어떤 일이?’는 6~8살 유아 대상 스팟 해설 프로그램이다.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첨단 기술로 일어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방탈출 게임 오리엔테이션’도 매일 오전 11시 운영한다. 미션을 완료한 후에는 기념품도 지급받을 수 있다. 1층 전관을 둘러보면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과학기술산업의 흐름을 말하고, 미래생활을 상상하다’는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루 3회(오후 2시, 3시, 4시) 진행한다. 과학관 누리집(https://www.science.go.kr)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관별로 입장료가 다르며, 미래기술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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