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또 불참한 이기흥…유인촌 “점검결과 따라 직무정지 가능”

장필수 기자 2024. 11.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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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직무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무조정실의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에서 이 회장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이 수사 의뢰 처분을 받자, 문체부 또한 직무 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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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시작되면 더 많은 비리 나올 것 예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직무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무조정실의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에서 이 회장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이 수사 의뢰 처분을 받자, 문체부 또한 직무 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유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무조정실 점검단과 스포츠윤리센터의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 그것을 받으면 저희한테 징계 요구를 할 텐데, 대한체육회장을 직무 정지시킬 수 있다”며 “확인이 되면 직무 정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장관은 “국무조정실 점검단의 발표는 시작이고, 수사가 시작돼 본격적으로 조사가 이뤄지면 이것보다 훨씬 많은 비리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으로 수사 의뢰했다. 이 회장은 대한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를 방해한 혐의로도 수사 의뢰된 상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전체회의는 대한체육회를 놓고 문체위 위원들의 현안 질의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이 회장이 국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에 참석하고,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들을 면담하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에 여러 의원이 이 회장의 국회 불출석 행태를 놓고 지적을 이어갔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번 불참 사유인 해외 출장도 명백히 ‘꼼수 출장’이다. 스포츠 서밋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처음 참석한 데다 체육회 대리급 직원이 참석했던 행사”라며 “명백히 국회 출석 회피를 위한 출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역시 “언제부터 증인이 국회에 오고 싶을 때 오고, 싫으면 안 올 수 있게 됐나. 문체위 국정감사가 언제부터 ‘폭탄주 회식’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게 됐나”라고 말하며 개탄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체위 종합감사에 출석해야 했지만, 지방 출장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추후 이 회장은 국감이 한참 진행 중이던 시간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직원들과 폭탄주를 곁들인 회식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과 상급 기관인 문체부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이 회장은 현재 3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현행 대한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세 번째로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처야 한다.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회장의 3연임 가부를 놓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문체위는 19일 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다시 추진해 이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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