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홀덤펍 업주 구속

환전 대신 카드 대회 참가권(시드권) 지급... 변칙 방법 적발

불법 포커 대회. /인천경찰청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이른바 ‘홀덤펍’을 운영하는 업주와 홀덤 대회 운영사 관계자 등 216명이 160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 개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홀덤펍 업주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홀덤 대회 운영사 관계자 4명과 홀덤펍 업주 32명, 딜러‧종사자 170명, 도박 참가자 9명 등 21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 홀덤펍 업주와 홀덤 대회 운영사 관계자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건물을 빌려 포커 대회를 여는 등 169억 원 규모의 도박을 할 수 있는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홀덤 대회 운영사 측은 A씨 등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홀덤펍을 운영하는 업주 37명과 제휴를 맺고, 포커 대회 참가권(시드권)을 1장당 10만 원에 판매했다. 이 돈은 3000만~1억 원에 달하는 포커 대회 상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됐다.

A씨 등 홀덤펍 업주들은 자신들의 가게에서 참가비를 내고 포커 게임에 참여한 손님들에게 순위에 따라 이 시드권을 지급했다.

홀덤 대회 운영사 측은 1주일에 3~4차례 씩 포커 대회를 열어, 1~5등에게 상금을 나눠줬다. 손님들이 홀덤펍에서 얻은 이익을 현금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홀덤펍에선 참가비를 내고 받은 게임 칩을 활용해 포커 등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금으로 환전하는 건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다.

홀덤펍 업주들은 게임 칩을 손님에게 환전해 주면, 단속에 적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드권 지급이라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단속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60억여 원을 추징 보전해 동결조치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하지 못한 홀덤펍 업주들을 쫓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로 불법 도박을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