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車도 새벽배송?…BMW 안성부품센터 8500개 출고 비결
일일 1000~1200종 부품 들어와
총 공사비 40% 안전 분야 투자
1만3000㎡ 규모 배터리 창고 구축
한국 중요성 고려해 대규모 투자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BMW 산하 해외법인 중 최대 규모이자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큰 경기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에선 하루 총 3번(수도권 기준)의 부품 출고가 이뤄진다. 오전과 오후뿐 아니라 새벽 배송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하루 8500개 부품을 출고한다. 고객이 필요한 부품을 적재적소에 배송하는 것이다.
11일 기자가 방문한 안성 부품물류센터의 특징은 빠른 배송 시스템, 단종 모델도 대응 가능한 다양한 부품, 최첨단의 안전 설비 등이 인상적이었다.
정상천 BMW그룹코리아(이하 BMW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새벽 배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새벽 배송은 물론 오전과 오후 등 하루 총 3번 수도권에 부품을 배송한다. 하루 8500개의 부품을 출고하고 1000~1200종의 부품을 입고한다.
안성 부품물류센터 출고장은 총 14개의 독(dock)을 갖추고 있다.
배송 물량이 늘어 지난해 말 2개의 독을 추가로 설치했다. 오전 9시30분 발주한 물량은 오전 11시에 출고가 이뤄지며 오후 1시 발주 물량의 경우 오후 2시에는 부품 출고가 끝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성 부품물류센터의 강점은 BMW 전 모델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부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생산한 모델은 물론 단종 모델에 대한 부품도 갖추고 있다.
보유 부품만 6만종에 달한다. 다양한 부품과 빠른 배송으로 전체 재고 부품에서 실제 사용하는 비율은 95.1%에 달한다. 이는 BMW의 글로벌 부품센터 평균인 94%보다 1.1%p 높은 수치다.
국내 기준 뛰어 넘는 안전 설비
정상천 본부장은 "FM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이 전체 공사비의 40%를 차지한다"며 "안전을 생각해 공사비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 부품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투자한 1300억원 중 무려 520억원이 안전 분야 투자라는 얘기다.
창고 건물의 높이를 12.2m로 제한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행법상 창고 높이는 38m까지 설계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높이를 대폭 낮췄다. 창고 높이가 낮으면 화재 시 연기 등이 천장에 도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보다 빠르게 화재에 대처할 수 있다. 높이가 낮은 만큼 넓은 지대가 필요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여기에 1만3000개에 달하는 스프링클러도 인상적이다. 천장에 대략 1m 간격으로 설치한 스프링클러를 통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또 건식 스프링클러가 아닌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건식은 화재 발생 시 물을 끌어와 분사하는 원리지만, 습식은 스프링클러 내에 물이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650억원 투자해 배터리 창고 구축
특히 이번 증축을 통해 1만3000㎡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를 구축한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배터리 창고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내년에 증축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상천 본부장은 "한국 경제 규모나 차량 판매 대수를 보면 가장 큰 부품물류센터를 구축할 필요는 없지만, BMW 본사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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