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엄상백-문동주’…최강 국내 선발진 위용 보여줄까
한화는 올 초 류현진의 복귀가 결정되기 전까지 4, 5선발 오디션을 치렀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문동주 등 1~3선발 외 두 자리를 놓고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 등이 경쟁했다. 후보는 많았지만, 확실한 카드는 아니었다. 부상 복귀 시즌이었던 김민우의 경우 구위 회복 여부가 불투명했고, 이태양은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많은 투수였다. 김기중은 좌완 이점이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본 경험이 부족했고, 황준서는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이긴 하나 어쨌든 고졸 신인이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영입하며 선발 고민을 상당 부분 덜었다. 류현진, 문동주에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한 김민우까지, 국내 선발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한화 선발 투수 중에 끝까지 생존한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었다. 김민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했고, 문동주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기존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도 기대 이하였다.
결국 황준서, 조동욱 등 신인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올시즌 한화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95로 리그 평균(4.77)에 미치지 못했다. 30대 후반인 류현진이 유일하게 규정이닝(158.1이닝)과 10승을 챙겼다. 2024시즌 종료 후 한화는 내야수와 함께 선발 투수 보강을 주요 FA 정책으로 설정했고, KT 출신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원)에 이어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78억원)까지 영입했다.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엄상백이 가세한 한화 국내 선발진은 지난해와 다른 출발선에 섰다.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시점에 이미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사실상 확정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선발 가운데 원태인(3.66), 손주영(3.81)에 이어 평균자책 3위(3.87)에 올랐다. 여전히 국내 톱급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엄상백은 올해 29경기(156.2이닝)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의 성적을 거뒀다.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상대 4선발과 대결에선 우위를 가져갈 능력이 있다.
엄상백의 합류로 문동주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지난해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로 신인왕에 올랐던 문동주는 올해 21경기 7승7패 평균자책 5.17로 부진했다. 류현진이라는 그늘이 있었지만, 문동주에게 부여된 책임도 작지 않았다. 개인과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본래 기량을 되찾으면, 올시즌 손주영(LG)의 사례처럼 무늬만 ‘5선발’인 투수가 될 역량이 있다.
부상과 부진 등 어떤 변수를 맞닥뜨릴지 모르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 선발 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확실히 단단해졌다. 백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할 시간도 벌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선발 요원으로 고려되던 김민우, 황준서 등은 더 준비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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