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뒤바뀐 여야… 국힘, 1심 선고 앞두고 `이재명 때리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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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오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공수'를 바꿨다.
국민의힘은 지금껏 김건희 여사 리스크 방어에 주력했지만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이 다가오자 생중계를 더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또 한 번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 생중계를 촉구하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의 장외집회와 김 여사 특검 추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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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내부쇄신보단 결집에 집중
코앞 다가온 이재명 1심 재판
여야가 오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공수'를 바꿨다. 국민의힘은 지금껏 김건희 여사 리스크 방어에 주력했지만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이 다가오자 생중계를 더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무죄 여론전 강화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순전히 정치공학적인 계산으로 봤을 때 유죄라고 생각한다면 이재명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고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이재명 재판 생중계 무력시위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생중계는 극구 거부하면서 판사 겁박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민주당 스스로의 판결은 이미 유죄로 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재판 선고 생중계를 바라는 여론이 굉장히 높은데 그 뜻을 따르자"며 "무죄라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겨냥해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죄질이 나쁘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취임한 뒤 줄곧 '국민 눈높이'를 외치며 내부 쇄신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앞두고는 이 대표의 회담 제안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이후부터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야당 비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당장은 대통령실과 확전을 자제하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지난 4일엔 서울중앙지법에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 생중계를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 대표뿐 아니라 추경호 원내대표와 진종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여권 핵심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추 원내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판 생중계론'을 띄우며 한 대표와 보조를 맞췄고 진 최고위원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 대한 이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는 한 개인의 형사재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이자 전 대선후보가 주권자인 국민이 지켜보는 대선 토론과 의회에서 한 거짓말을 심판대에 올리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의 진실을 가리는 것은 피고인의 동의가 없다 하더라도 주권자가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 알 권리 입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잇단 장외집회도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방탄용'이라고 규정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법대로만,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과 우리 국민들과 똑같이만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 판사 법관 무력시위는 그걸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계속해서 생중계 요구 등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부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2일 당 지도부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을 소집해 '사법방해 저지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또 한 번 이 대표의 1심 선고 재판 생중계를 촉구하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의 장외집회와 김 여사 특검 추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이른바 '독소조항'을 줄인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민주당의 말뿐이지 않냐.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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