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급등 손실 만회 타이밍'...김치업종, 김포족 증가에 화색

지영호 기자 2024. 11. 11. 16: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공행진을 하던 배춧값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수급불안을 겪은 김치 제조사에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김치 제조사들은 최근 수개월간 배춧값 등 원재료가격 급등으로 매출은 늘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外華內賓)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관계자는 "김치는 대표적인 고비용 저수익 사업"이라며 "배추가격 고공행진으로 더 악화한 수익성을 일부 회복할 수 있도록 김장철 매출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지만 배추 무 등 주요 채소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고 있다. '김포족'의 온라인 소비도 증가했다.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중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의 매출이 18배 증가했다. 배춧값 상승으로 김장족이 김포족으로 돌아서면서 대용량 완제품 김치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1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고공행진을 하던 배춧값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수급불안을 겪은 김치 제조사에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 증가로 수요는 늘고 있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포족에 희소식...이달부터 포장김치 공급 원활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식품사들은 지난 9월부터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자사몰의 포장김치 품절사태가 해소돼 이달부터 정상판매에 들어갔다. 대상은 이날부터 자사몰 정원e샵에서 김치 브랜드 종가의 포장김치 등을 판매하는 '종가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도 더마켓에서 비비고 배추김치의 판매를 시작으로 이달 내 재출고를 예정했고, 풀무원과 아워홈 등도 일시 품절된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다.

최근 2달간 포장김치 품절사태가 벌어진 것은 배추가격 인상 영향이다. 지난 9월 포기당 소비자가격이 1만원까지 육박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속출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농협이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 회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2%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88.7%로 조사됐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특히 10kg 대용량 포장김치 매출은 18배 늘었다.

포장김치 품귀현상은 가을배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말 배추가격이 안정화면서 점차 해소되는 양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8877원이던 배추 1포기 가격은 이날 기준 3877원으로 5000원 낮아졌다. 배추가격은 매년 고랭지배추(여름배추)가 유통되는 초가을까지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가을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10~11월부터 가격이 낮아진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여름배추 작황이 좋지 않았고 배춧값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 변화/그래픽=이지혜
김치제조사 '외화내빈' 해소 기대
최근 식품업계는 배춧값 폭등에 따른 포장김치의 수익성 악화로 고심해왔다. 국내 식품기업은 김치 제조에 국내산 배추만 사용하는데 시장에서 유통하는 물량 외에도 국내 배추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인다.

문제는 계약재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배추 가격이 낮을 때는 계약 가격에 따라 시장가격보다 높게 책정하지만 가격이 폭등할 때는 농가의 공급이 부진해서다. 작황이 나빠 품질에 미달하는 상품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농가에서 가격을 더 받기 위해 다른 도매상에 팔아넘기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식품사 관계자는 "배춧값이 오르면 계약재배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비싼 가격을 주고 추가 매수를 해야한다"며 "작황이 좋지 않아 납품할 배추가 없다는 농가에 계약위반을 따져 묻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치 제조사들은 최근 수개월간 배춧값 등 원재료가격 급등으로 매출은 늘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外華內賓)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을배추의 작황이 나쁘지 않아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고 가격 안정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관계자는 "김치는 대표적인 고비용 저수익 사업"이라며 "배추가격 고공행진으로 더 악화한 수익성을 일부 회복할 수 있도록 김장철 매출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