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장학금·해외 체험학습 지원...주민 힘으로 부활한 폐교 위기 송학中
수년째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던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가 주민들과 지역사회 도움으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연속해서 입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제천 송학중학교가 내년도에는 전교생이 37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971년 개교 후 6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송학중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가장 먼저 나선 건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했고, 학생 유치 활동에 나섰다. 송학중학교 동문과 지역 기업, 종교단체까지 지역민들은 똘똘 뭉쳐 장학금으로 사용할 학교발전기금 8000여만원도 조성했다.
관계 기관들도 힘을 보탰다. 제천시는 송학중학교가 정상화될 때까지 3년간 통학 차량을 무상 지원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제천교육지원청은 송학중학교를 공동 학구로 변경했다. 공동 학구에는 학생들이 주소 이전 절차 없이 전·입학이 가능한 학교들이 있다.
이러한 민관의 노력 결과 학생 수는 다시 늘기 시작했고, 지난해 학생 6명을 유치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학교발전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입학축하금 100만원과 매달 5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올해 초에도 입학 지원이 이어지면서 현재 재학생은 1학년 13명, 2학년 10명 등 23명으로 늘었다. 내년도 중학교 배정원서 접수 마감 결과 14명이 지원해 전교생 수는 총 37명이 될 전망이다. 내년 신입생 가운데는 77세 만학도도 있다.
학생 수가 늘어난 데는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도 한몫했다. 송학중학교에서는 해외 체험학습, 선택형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 송학초등학교와의 공동교육 과정 등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는 충북도교육청 지정 ‘찾아가고 싶은 농산촌 특색학교’에 선정도 됐다.
김태원(66) 송학중학교 발전위원장은 “지역사회가 하나가 돼 학교를 살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송학중학교에 오면 한가지는 확실히 배울 수 있는 특성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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