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여자프로당구 최초 4연속 우승…24연승 기록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 LPBA 최초로 4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가영은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세트 점수 1-3으로 끌려가던 김가영은 5세트부터 7세트까지 모두 따내며 최종 스코어 4-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던 LPBA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인 3회를 넘어 4회 연속 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그녀는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보유한 남자부 PBA 최다 연승 기록인 23연승을 뛰어넘어 24연승을 이어가며 PBA-LPBA 통산 최다 연승 기록도 수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4천만원을 추가하며 LPBA 최초로 누적 상금 5억원(5억180만원)을 돌파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결승 무대에 처음 오른 김민영은 프로 데뷔 5년 만에 이룬 성과였으나,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는 손에 쥐지 못했다. 한편,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가 차지했다.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우승할 줄 몰라서 기쁘다. 새로운 기록들은 감사하긴 해도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확정지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회 최종일인 11일에는 PBA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정오에는 오태준(크라운해태)과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맞붙고, 오후 3시에는 김영원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대결한다. 준결승전의 승자는 오후 9시 30분에 우승 상금 1억원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사진 = PBA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