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내는 게 완벽보다 중요 … 일단 시작하라"
대출비교 등 복잡한 금융절차
13살 눈높이로 쉽게 풀어 성공
은행권 혁신 서비스 자리매김
자기 커리어에 주인의식 갖고
실패해도 일어서는 힘 길러야
"은행업이나 금융 상품 관련 규제가 복잡하고 많지만 고객들이 일일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13세 어린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단순한 금융을 구현하고자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최성희 토스뱅크 Head Of Product(상품책임자·PO)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 연사로 나서 핀테크 산업 현황과 토스뱅크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최 PO는 이화여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에서 첫 경력을 쌓았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를 거치며 광고 기획,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카카오 대리운전 등 여러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는 토스뱅크에서 여·수신 상품 개발과 대고객 금융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토스뱅크 입사 후 최 PO는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을 이용할 때 겪게 되는 번거로운 규제와 복잡한 절차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받으려는 고객들은 복잡한 우대금리 자격과 조건을 스스로 확인하고 이를 충족시켜야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수많은 대출 상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상품 간 차이는 무엇인지 직접 비교해보고 고민해봐야 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고객 상황에 맞춰 먼저 최적의 대출 상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의 수고와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최 PO는 "토스뱅크는 공급자 중심의 은행권 관행을 혁신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은행을 바꾸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혜택도 강화했다. 입출금통장을 비교해봐도 시중은행 대부분이 1% 미만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 반해 토스뱅크는 1.5~2%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평생 무료 환전을 내세운 외화통장도 은행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시중은행을 찾아 다른 나라 통화로 환전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토스뱅크는 업계 최초로 무료 환전 서비스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월 출시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3개월 만에 100만계좌가 개설됐다.
최근에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택 정보 변동 알림 서비스를 개발해 집주인의 재산상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세입자에게 푸시 알림이 가도록 했다. 이러한 혁신적 시도를 통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후 2년7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8초에 1명씩 토스뱅크를 찾은 셈이다.
최 PO는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해 각자의 조직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커리어 성공을 거두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일에 오너십(Ownership)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어 "역할과 책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가 되어야 한다. 결정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실패를 겪을 수 있지만,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결국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태도와 책임감이 개인의 발전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PO는 "일을 끝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중요하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종종 너무 신중하게 행동하지만, 잘 아는 것이 잘하는 것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혜순 기자 / 박세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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