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 SK, 3점까지 터지니 어느새 선두

박효재 기자 2024. 11.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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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 승리 후 세리머니하는 서울 SK 자밀 워니와 전희철 감독. KBL 제공



이번 시즌 서울 SK는 몸싸움에 관대한 파울콜인 ‘하드콜’ 기조에 빨리 적응하고, 속공을 강화한 전술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직전 소노와의 경기에서는 약점으로 꼽히던 3점 슛까지 폭발하면서 11일 현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선두까지 올라섰다.

SK는 10일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3점 10개를 꽂아 넣었다. 이번 시즌 최다로 성공률도 48%나 됐다. 시즌 초반 20% 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하던 3점 성공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20점 차 대승(91-71)을 거뒀다. SK는 앞선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도 높은 3점 성공률(38%)을 기록하며 더 큰 점수 차로 이겼다.

SK는 그동안 낮은 3점 성공률이 고민거리였다. 직전 2경기 높은 성공률에도 평균 성공률은 25.5%로 리그 평균(29.9%)에 미치지 못하면서 꼴찌에서 두 번째다. 속공, 스틸 등 각종 공수 지표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3점 성공률만 리그 평균 정도 수준을 유지해준다면 상위권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드콜 기조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SK 가드 오재현은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오재현은 소노전 직후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툭하면 다 (파울이) 불려버리니까 웨이트 트레이닝을 왜 하나 싶었다”면서 “수비를 터프하게 하는 나로서는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KCC전에서는 상대 외인 공격 1옵션 디온테 버튼을 단 1점으로 묶었다.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이 불리지 않는 상황에서 오재현은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1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까지 올랐다. SK가 스틸 1위(9.4개)를 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오재현 말고도 주포 자밀 워니(3위), 안영준(7위)까지 스틸 총 3명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전체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로 그만큼 팀 단위로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실책을 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속공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 턴오버에 의한 득점(15.3점), 속공 득점(22.4점) 모두 선두를 달린다. 특히 속공 득점은 2위 소노(10.3점)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SK는 지난 시즌에도 속공 득점이 1위였는데 그때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에이스 김선형은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모드를 가동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부진했던 오세근도 3점 시도를 늘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주포 워니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 부상도 없는 데다가 외인 아이재아 힉스마저 합류한다면 SK 전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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