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새로운 눈 ‘로만 우주망원경’ 발사 준비 박차…‘코로나 그래프’ 장착
로만 망원경, 2027년 우주로 발사 예정
태양계 밖 미지의 세계를 관측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를 준비 중인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 조립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망원경 동체에 외계 행성을 뚜렷하게 포착할 수 있는 핵심 장치인 ‘코로나 그래프’를 장착한 것이다. 로만 우주망원경은 2027년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에서 관측 임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미 메릴랜드주에 있는 NASA 소속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로만 우주망원경에 코로나 그래프를 조립하는 작업이 지난달 말 완료됐다고 전했다. NASA가 제작한 로만 우주망원경은 2027년 5월 발사될 예정이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에서 태양계 밖을 관찰할 계획이다. 주로 적외선을 감지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번에 NASA가 로만 우주망원경에 장착한 코로나 그래프는 한마디로 ‘빛 가리개’다. 원형이며 폭은 1.7m로 작은 그랜드 피아노 크기만 하다. 내부에 벌집을 닮은 철제 구조물이 들어차 있다. 코로나 그래프를 통해 로만 우주망원경 안으로 들어오는 별빛을 가려 별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의 존재 여부를 알아낸다. 어두운 밤, 관찰자가 밝은 자동차 전조등 옆에 서 있는 촛불을 식별하려면 손바닥으로 전조등 빛을 가려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손바닥 역할을 코로나 그래프가 한다.
코로나 그래프에 더해 로만 우주망원경의 장점은 또 있다. 시야가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넓다. 넓은 우주를 빨리 훑을 수 있다는 뜻이다. 로만 우주망원경이 일선에 배치되는 2027년 이후 외계 행성 발견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NASA는 “로만 우주망원경의 기본 수명은 5년이며 가능하다면 총 10년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NASA는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태양 관측에 특화된 코로나 그래프를 우주선에 실어 발사했다. 한·미 연구진이 만든 코로나 그래프는 태양 표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을 가려 상대적으로 어두운 태양 최상층부 대기인 ‘코로나’를 관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외계 행성 발견을 목적으로 한 로만 우주망원경의 코로나 그래프와는 목적이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
NASA는 “로만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코로나 그래프는 별보다 1억배 어두운 외계 행성을 구별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약 2600개의 외계 행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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