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치코바, 외모 평가에 강한 반발…스포츠의 본질은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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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0위·체코)가 최근 방송 중에 나온 외모 평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WTA 파이널스 경기 도중 테니스 채널에서 나온 외모 평가에 실망했다"며, "스포츠에 헌신한 선수로서 경기력보다 외모에 초점을 맞춘 행태를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꼭 지적해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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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치코바의 발언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 경기 중계 도중 발생한 일로, 당시 방송에서 존 베르트하임 기자가 크레이치코바의 외모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불거졌다. 베르트하임 기자는 자신의 발언이 방송에 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크레이치코바의 외모를 평가하며 "특정 앵글에서 얼굴의 일부가 과장되게 보였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이런 행태는 스포츠 미디어에서 존중과 전문성이 결여된 결과"라며, "스포츠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저는 테니스를 매우 사랑하고,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헌신하는 것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미디어가 표현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르트하임 기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며, "프로답지 못했고, 내가 평소에 되려는 사람의 모습과도 거리가 먼 행태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기를 막 끝낸 선수가 카메라 앵글 때문에 얼굴 특정 부위가 과장되게 잡혔고, 리허설 때의 제 얼굴도 비슷한 앵글로 잡혀 '닮았다'고 언급한 것이 방송에 나갔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이 일의 피해자가 아니라 내 책임이고 잘못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채널은 이 사건에 대응해 베르트하임 기자의 출연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결정하고, 크레이치코바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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