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마주한 심정지 환자…의용소방대원이 생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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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대둔산으로 등산을 온 의용소방대원이 우연히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뒤 빠른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완주군 대둔산의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 있으십니까"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이 부대장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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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없이 심폐소생술·AED 사용으로 50대 생명 살려
"내가 아닌 누구라도 그 자리에선 똑같이 그랬을 것"
[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완주군 대둔산으로 등산을 온 의용소방대원이 우연히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뒤 빠른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완주군 대둔산의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 있으십니까"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마침 남편과 딸과 함께 등산 중이던 이정란(53·여) 완주의용소방대 봉동여성의용소방대 부대장은 이 외침을 듣자마자 응급상황임을 직감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정란 부대장이 현장으로 달려가자 등산로 한 켠에는 A(58)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A씨의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긴박한 상황을 목격한 이 부대장은 A씨의 불규칙한 호흡을 보자마자 심정지상태 환자에서 발견되는 '심정지 호흡'임을 확인하고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았다.
당시 A씨는 갈수록 호흡이 사라지며 혀가 말려 기도를 막고 있는 상태였다. 이 부대장은 A씨의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를 계속해서 진행했다.
갈수록 A씨의 상태가 악화되던 때 다른 등산객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들고 와 이 부대장에게 건넸다. AED를 건네받은 이 부대장은 바로 심장 충격을 3차례 진행했고, A씨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A씨는 다행히 몸 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긴박한 소리를 듣고 같이 있던 가족들이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현장 상황을 확인하니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저 혼자만의 힘으로 생명을 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옆에 계신 가족분들은 물론 AED를 가져오신 분들이나 주변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셔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이 병원으로 가신 후 가족분들이 저에게 정말 고맙다고 연락을 많이 주셨다. 주변에 있던 가족들도 제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하더라"며 "이런 긴박한 상황을 누구나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제가 아닌 다른 분이 그 자리에 계셨어도 똑같이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을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이 부대장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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