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은 고사하고 사람도 못 살판"…고창군민 한전 송전탑 건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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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고창군을 통과하는 '신장성-신정읍 구간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한국전력의 사업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고창군농민회와 사회단체는 11일 오후 1시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고창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송전선로(송전탑) 건설 사업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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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정읍, 완주, 임실 등 통과 지자체 반발 거세질 듯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자치도 고창군을 통과하는 ‘신장성-신정읍 구간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한국전력의 사업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고창군농민회와 사회단체는 11일 오후 1시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고창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송전선로(송전탑) 건설 사업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농민단체를 비롯해 지역 이장협의회 및 사회단체, 조민규 군의장, 김성수 도의원, 성홍제 주민자치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전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기간망 구축'이라는 명분 아래 고창군민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송전선로 설치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과 절차를 밟고 있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8.2GW)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전남 신안해상풍력 단지 연계를 위한 '신장성~신계룡(61㎞ 구간, 2회선 345㎸ 공급) 구간으로 이중 '신장성~신정읍 변전소(S/S)'까지 통과하는 고창군 10개 읍면을 대상지로 했다.
이에 따라 고창지역은 고창읍을 포함해 14개 읍면 중 10개 읍면(130기 정도)에 송전선로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일부 공무원과 이장들에게만 설명회를 가졌을 뿐 절차를 완료한 것처럼 호도하며 송전탑 건설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고창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송전탑 건설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신림면 한 주민은 "수십 년째 양봉과 농사를 하고 있었지만 기존 송전탑으로 인해 양봉은 이미 접은 지 오래됐다. 앞으로 또다시 송전탑이 추가로 건설된다면 농사는 고사하고 주민들도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아 아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다"며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오후 2시 고창청소년수련관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설명회 도중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질문과 이의제기로 결국 설명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기반으로 추진중인 해상풍력 전력계통 보강사업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끝나지 못해 아쉽지만, 현재로서는 건설 계획에 대한 설명회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민들과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신장성~신계룡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있는 정읍시, 완주군, 임실군 주민과 사회단체들이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송전선로를 백지화하라"며 "송전선로 지중화나 해상 연결 HVDC 도입 등 경과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전력의 내륙 연결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을 놓고 앞으로 전북도내 해당 지자체의 반발이 점점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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