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대 불법도박 벌인 홀덤대회 입상자 등 무더기 적발

대회 운영사 직원 1명 구속… 불법도박 동참한 홀덤펍 업주 등 215명 입건

카드게임의 한 종류인 홀덤(Holdem) 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160억 원대 불법도박 대회를 운영해 온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 장소 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홀덤대회 운영사 직원 A씨를 구속하고, 대표 등 또 다른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불법 포커대회가 열리고 있는 홀덤펍. ⓒ인천경찰청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홀덤펍(카드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는 펍) 업주와 딜러 등 212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홀덤대회 운영사 관계자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 37개 홀덤펍과 공모해 169억 원 규모의 불법 포커대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제휴를 맺은 홀덤펍 업주들에게 1장 당 10만 원에 대회 참가권(시드권)을 판매한 뒤 주 3∼4회에 걸쳐 최대 상금 1억 원 규모의 포커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홀덤펍 업주들은 자신들이 직접 게임 칩을 손님에게 환전해 줄 수 없는 점 때문에 A씨 등에게 구매한 시드권을 상품으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60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추징 보전해 동결 조치한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홀덤펍 운영자들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홀덤펍에서 변칙적인 도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엄정하게 수사하고, 적극적으로 범죄 수익을 환수해 불법 도박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